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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의 식품 이야기] 꽁치

중앙일보

입력

한국 어선의 남(南)쿠릴열도 조업 문제와 관련해 난데없이 '뜬'꽁치는 요즘이 제 철.

'서리가 내려야 꽁치는 제맛'이라는 속설은 10월.11월,한.난류가 교차하는 곳에서 잡혀야 맛이 뛰어나다는 데서 유래한다.

이 시기에 잡힌 꽁치의 지방 함량이 20% 가량이나 돼 산란기(8월.9월)나 12월 이후에 비해 두배 이상 많은 것이 맛의 비결.

등푸른 생선인 꽁치 기름에 풍부한 EPA(에이코사펜타엔산) 등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동맥경화.심장병.뇌졸중 등 순환기 질환을 예방해준다.

이는 30여년 전 그린랜드 거주 에스키모인을 조사한 덴마크의 의학자 다이아베르그 박사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연구팀은 에스키모인들이 야채.과일.곡류를 거의 먹지 않고 생선.물개 등 지방이 많은 식품을 주로 먹는 데도 덴마크인과는 달리 순환기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 데 주목했다.이유는 생선기름에 든 EPA가 순환기질환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

꽁치.정어리.고등어.참치 등 등푸른 생선에는 EPA가 1% 가량 함유돼 있다.

등푸른 생선에는 또 DHA(도코사헥사엔산)라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어 영아기의 두뇌 발달과 성인의 기억력 감퇴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꽁치는 또 단백질 함량이 많고(20%) 질이 좋은 것(단백가 96)으로도 유명하다.

비타민.칼슘도 풍부하다.쇠고기와 비교하면 비타민A는 3~4배,칼슘은 15배 가까이 많이 들어 있다.비타민D와 비타민B12도 많이 들어있어 골다공증.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꽁치를 피해야 할 사람도 있다.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김경수(가정의학과)교수는 "꽁치에는 요산(尿酸)의 원료인 퓨린이 다량 들어 있다"며 "요산 때문에 관절에 염증을 일으킨 통풍환자,요산 대사 이상으로 관절이 붓고 쑤시는 사람은 꽁치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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