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5·18단체 국정원에 첫 초청..."진상규명 적극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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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단체가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박지원 원장을 면담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1일 밝혔다.

박지원 국정원장과 간부들이 결산심사을 위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정원장과 간부들이 결산심사을 위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정원은 "5·18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11일 국정원을 찾았다"며 "이번 행사는 5·18 진실 규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박지원 국정원장이 초청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정원을 방문한 인사는 송선태 5·18진상조사위원장을 비롯해 5·18기념재단(이사장 이철우), 5·18민주유공자유족회(회장 김영훈), 5·18구속부상자회(회장 문흥식) 관계자들이다

국정원 자료 내고 "원장과 간담회" #이례적으로 원장 상세 일정 공개

국정원은 자체 TF를 구성해 전자파일과 사무실, 문서저장고 등에서 5·18민주화운동 관련 문서 44건(3389쪽)과 영상자료 1건을 찾아냈고, 지난달 11일 진실규명을 위해 자료를 조사하는 단체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정원은 "자료는 5·18당시 사상·실종자 및 무기피탈 관련 기록물 20건과 북한 개입설 관련 기록물 25건"이라며 "시민군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헬기 사격 목격담이 포함된 일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을 방문한 관계자들은 자료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향후 국정원의 적극적인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국정원은 지속적인 협조를 통해 진상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정원은 보안을 이유로 직원과 극히 제한된 인원만 출입이 허용된다. 또 국정원장의 일정이나 간담회 내용 역시 보안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국정원은 이날 이례적으로 "간담회가 4시에 열렸다"고 공개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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