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의 산후 젖앓이병 치료법

중앙일보

입력

북한에서는 최근 해산한 젊은 여성들 사이에 젖앓이병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여성들은 지난 98년부터 다산여성에 대한 '국가적 혜택'을 제공하는 등 출산장려 정책을 시행하게 되면서 임산부들의 몸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해산후 젖앓이병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적지않다.

평양시 제1인민병원 산부인과 김창일 의사는 여성전문잡지 「조선녀성」최근호(2001.7)에 기고한 글을 통해 해산한 여성들 속에 젖앓이병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아기를 처음 낳는 20대 여성들 속에서 해산후 2주일 되는 때부터 3개월이내에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들이 앓고 있는 젖앓이병은 일반적으로 해산후 젖꼭지에 상처가 있거나 젖몸관리를 잘하지 못해 여러가지 나쁜 균이 젖몸에 들어가 발생하는 병으로, 이 병은젖몸에 국한된 통증, 붉어지기, 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모든 여성들에 대해 산후에 누구나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잘 이해하고 건강관리를 잘함으로써 "조국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더 잘 키우는 데서자기의 본분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창일 의사가 북한 여성들의 산후 몸관리를 위해 「조선녀성」에 소개한 젖앓이병의 발병 원인과 증상, 예방, 치료법 등을 요약한 것이다.

▲발병원인 = 젖꼭지가 갈라졌거나 상처가 있을 때, 젖구멍이 막혀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젖을 잘 짜버리지 않아 젖이 머물러 있을 때, 아기의 입에 병이 있을때 생긴다.

▲병의 증상 = 처음에는 젖구멍이 막혀 젖이 잘 나오지 않으며 춥고 떨리면서 39℃의 높은 열이 난다. 또한 머리가 아프고 입맛이 없어지며 젖몸이 불어나고 붉어지면서 굳고 딴딴하게 된다. 더 심해지면 번들번들해지다가 점차 고름집이 형성된다.

이때 산모의 일반상태는 더 나빠지면서 통증이 겨드랑이로 뻗치고 그 부분이 굳고몹시 아픔을 느끼게 된다.

▲예방법 = 첫째로 아기에게 젖을 자주 먹여야 하며 젖을 먹인 후 남은 젖을 깨끗이 짜버려야 한다. 젖을 푼다고 젖꼭지를 손으로 막고 비비지 말아야 하며 젖을먹이기 전에 따뜻하게 적신 천으로 젖몸을 비비고 한번 짜버린 후 먹여야 한다.

둘째, 젖꼭지에 상처가 생기지 않게 해야 하며 젖을 먹일 때 젖꼭지를 깊이 물려 주어야 한다.

셋째, 젖을 먹인 후 깨끗한 손으로 젖꼭지를 꼭 닦아야 하며 산모 자신의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예로서 젖을 먹이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면으로된 속옷을 입되 자주 갈아 입어야 한다. 꼭 끼는 옷을 입지 말고 편안한 옷을 입어야 한다.

▲치료법 = 우선 젖이 뭉쳐서 아플 때는 젖먹이기를 중단하지 말고 계속 나오도록 해야 하며 젖을 먹인 후 젖을 다 짜버려야 한다.

둘째로 젖구멍이 막히거나 젖꼭지가 들어가 있을 때는 빈병에 뜨거운 물을 넣었다가 쏟은 다음 병의 구멍을 젖꼭지에 갖다 대는 방법으로 치료하면 효과가 좋다.

셋째로 젖꼭지에 상처가 생겼을 때는 항생제연고나 겐치아나를 발라야 하며 이때 해열제와 항생제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써야 한다.

넷째, 열이 나면서 젖몸이 심히 아플 때는 젖몸에 찬 찜질을 하고 안정해야 하며 고름집이 생기지 않았을 때는 젖먹이기를 중단하지 말고 아기가 원하는 대로 자주 먹여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상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