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단일 협상안 도출, 정부와 협상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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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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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 등의 정책에 반발해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의료계가 민주당·정부와 논의할 단일 협상안을 만들었다. 대한의사협회는 3일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를 열어 2시간여 만에 만장일치로 단일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대집 “합의하면 파업 종결”

이날 범투위 비공개회의에는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중심으로 전공의, 전임의, 의과대학생으로 꾸려진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와 의협 집행부 등이 참여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협상안을 토대로 3일 또는 4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가 전권을 위임 받았기 때문에 협상에 합의하면 파업 종결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젊은의사 비대위가 제시한 안을 토대로 단일안 초안을 만들어 범투위 회의에서 논의했다. 최 회장은 “젊은의사 비대위가 제시한 안과 의협이 그동안 준비해온 안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4가지 정책) 철회 후 원점 재논의라는 문구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한편에서는 철회의 효과를 내는 표현이 있으면 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이런 목소리를 다 감안해 협상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협상 시기나 방식을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협상안 문구를 다듬고 있으며 4~6명의 실무협상팀을 꾸릴 예정이다. 젊은의사 비대위가 추천한 의사 1명이 협상팀에 들어간다. 민주당, 복지부 어느 쪽과 협상을 먼저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협상을 위한 내부 준비가 끝나면 오늘이든 내일이든 협상을 시작해 최대한 신속하게 끝내겠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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