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조…카카오게임즈 공모주 경쟁률 1525대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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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58조5542억원. 10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를 받기 위해 일반인 투자자들이 증거금으로 낸 돈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라는 SK바이오팜의 6월 청약 당시 역대 최대인 30조9899억원이 몰려 화제였는데, 이번엔 그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 몰렸다.

SK바이오팜의 두 배 돈 몰려 역대 최대 #증거금 1억원 넣었으면 5주 받아 #10일 상장, 최대 6만2400원 될 듯

경쟁률은 1524.85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조금씩 다른데, 한국투자증권(1546대 1)이 가장 높고 삼성증권(1495대 1)·KB증권(1521대 1) 순이다. 신청한 주식 수를 경쟁률로 나누면 배정될 주식 수를 계산해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1만 주(증거금 1억2000만원)를 신청했다면, 6주가 배정된다. 1억2000만원을 투자해 공모가(주당 2만4000원) 기준으로 14만4000원어치를 받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 신청 결과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 신청 결과

무엇보다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했기 때문에 가능한 흥행이었다. 저금리와 통화완화정책으로 시중에 많아진 자금이 규제가 강화된 부동산 쪽보단 주식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전체 주식은 7320만 주인데, 이 중 기관이 1128만 주, 카카오게임즈 우리사주가 152만 주다. 기관 물량 중 58%는 3개월~1년의 의무보유기간이 걸려 있어 시장에서 바로 거래되진 않는다. 우리사주도 1년은 못 판다. 이를 고려하면 초반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의 22.6% 정도다. 이는 SK바이오팜(7.8%)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SK바이오팜은 시중에 풀린 물량이 적어 초반 주가 상승에 유리했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최대 2배로 오를 수 있다. 시작 가격이 정해지면 그 가격에서 30%까지만 더 오를 수 있는 건 일반 주식과 동일하다. 이론적으로는 상장일인 10일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최대로 오를 수 있는 선은 6만2400원이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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