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금전적 이익을 취한 용의자가 10대 청소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가메사추세츠주에 거주하는 16세 소년의 집을 압수수색했다고 수사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년은 지난 7월 15일 벌어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 무더기 해킹 사건 당시 그레이엄 아이번 클라크(17)를 도와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플로리다주에서 먼저 체포된 클라크는 7월 말 30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클라크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이 소년들은 트위터 해킹 사건 이후에도 다른 보이스피싱 공격을 계속해왔다. 미국 수사당국은 압수수색 등 수사 내용을 기반으로 소년들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만일 클라크를 체포할 경우 미성년자를 성인으로 취급해 기소하기 어려운 연방 검찰 대신 메사추세츠주 지방검찰이 클라크의 수사를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전했다.
클라크 등 일당은 지난 7월 15일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등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 130개를 해킹한 뒤 특정 계좌로 가상화폐를 입금하라고 유도해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킹 계정에 "1천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30분 안에 돈을 두배로 돌려주겠다"는 글을 올렸고, 불과 몇 시간 만에 14만 달러(약 1억 6000만원)어치를 벌어들였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