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액주주 1년만에 2.6배 증가…'동학 개미' 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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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활약이 수치로 확인됐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소액 주주는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 [뉴스1]

삼성전자. [뉴스1]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올라온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삼성전자 보유 주식 지분이 1% 미만인 소액주주는 145만 43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6만 8313명의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반년 만에 88만 6060명 늘었다.

외국인이 올해 초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6조 7012억 원어치 순매도 한 것과 반대다.

기관도 삼성전자 주식 1조 9943억원을 매도했지만, 개인은 8조 3626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올해 삼성전자를 매수한 개인들이 한국 증시를 지탱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코스피가 올해 최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 이후부터 지난 24일까지 코스피가 60% 가까이 반등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를 38조 1135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이관은 각각 24조 9939억원, 15조 8414억원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0개 자산운용사의 지난 2분기 순이익 합계는 145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0% 늘었다.

10개사 모두 순이익이 증가했고, 7곳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1분기 순이익 증가를 기록한 운용사는 4곳에 그쳤던 것과 대비된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이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83억원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1분기는 작년과 같은 수준인 143억원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순이익 500억원을 넘겼다.

2분기 순이익은 744억원으로, 70% 증가한 수치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순이익도 130억원과 1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3%, 26% 늘었다.
키움투자자산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24억원에서 올해 2분기 60억원으로 147% 늘어나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운용사 2분기 순이익이 증가한 이유가 동학 개미들의 활약이 주가가 상승하면서 펀드순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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