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40대 의사도 확진…"광화문 집회 간 70대 여성 아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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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모 교회가 일요일인데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 교인 중 확진자가 발생한 이 교회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모 교회가 일요일인데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 교인 중 확진자가 발생한 이 교회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

충북 청주에서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70대 여성과 접촉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 4명 중 40대 아들이 청주의 한 종합병원 의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이 의사가 확진되기 전까지 병원에서 진료한 환자와 의료진 등 80여 명을 밀접 접촉자로 보고 검사에 들어갔다.

충북 95번 확진자, 광화문 집회 참석 #남편·아들·딸·손자 4명 줄줄이 감염 #

 2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 101번 확진자인 40대 의사 A씨는 지난 21일 밤 "어머니(70대)가 감염됐다"는 보건당국의 연락을 받고 검사를 받았다. 이후 23일 오전 0시20분쯤 양성 판정을 받고 청주의료원에 입원했다.

 의사 아들, 확진 전 이틀간 병원 진료
 A씨는 어머니 B씨를 만난 후 이틀간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A씨와 동선이 겹치는 환자와 의료진 등 80여 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고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충북 95번 확진자인 어머니 B씨는 앞서 광복절인 지난 15일 관광버스를 타고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B씨는 지난 20일 고혈압약 처방을 받으러 병원에 갔다가 의사의 권유로 진단검사를 받은 뒤 이튿날 오후 9시50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이후 16일과 17일 청주의 J교회에서 4차례 예배를 봤고, 교회에서 봉사활동도 했다. 이동 수단은 택시와 버스였다. 예배 당시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 환자·의료진 80여명 검사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검사를 받은 70대 남편과 50대 딸, 40대 아들(A씨), 10대 손자가 코로나19에 줄줄이 감염됐다. 충북에서는 지난 23일 B씨 가족을 포함해 B씨와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도 2명과 서울에서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갔다 온 60대 등 모두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북에서 하루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충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충북 101번 확진자(A씨)와 접촉한 80여 명의 검체를 채취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청주=최종권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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