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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기능성 위·장 음료 인기

중앙일보

입력

신개념의 기능성 위.장 음료가 나와 인기다.

이들 음료는 왜 이렇게 급성장하고 있는가. 또 과연 위와 장의 건강에 효과는 있는가. 각 회사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뜯어보면 일면 이해가 가고 흥미로운 구석마저 있다.

◇ 위 건강 발효유=우리나라 발효유 시장은 1971년 시작됐다. 한국야쿠르트가 요구르트를 출시했다.

그 후 나온 각종 발효유들은 장 건강을 위한 것이었다. 장내 유산균을 증식시켜 해로운 균을 박멸, 장의 건강을 지킨다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유산균은 위산에 약해 섭취해 봐야 장에 제대로 도달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지난해 나온 '윌' 이나 올해 나온 '위력' '구트' '위위' 등은 이와는 판이하게 다른 개념의 식품이다. 장이 아니라 위의 건강을 위해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위장 질환의 원인이 되는 균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다.

우리 나라 성인의 75%는 이 균에 감염돼 있다는 통계가 있다. 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해 양성반응을 보인 한국남성이 56.6%라는 통계도 있다.

위 건강 음료들은 이 균을 죽이거나 성장억제할 수 있는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 또 이 균에 항체를 지닌 성분도 갖고 있다. 그래서 위를 튼튼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 장내 유산균 증식 음료=유산균은 장내에 유산을 분비한다. 유산은 웰치균.대장균 등 인체에 해로운 세균을 억제해 장을 깨끗하게 한다. 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기도 한다.

기존 발효유는 외부에서 유산균을 장내로 투입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앞서 밝혔듯 유산균은 위산에 약해 장에 이르지 못한다는 논란이 있다.

외부에서 섭취하면 대부분 위에서 죽고 일부만 장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업체는 캡슐요구르트를 만들기도 했다. 캡슐에 유산균을 넣어 장까지 도달하는 양을 늘린 것이다. 서울우유의 '네버다이 칸 골드' 가 이런 제품이다.

유산균 증식음료는 그러나 이와는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유산균을 외부에서 섭취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장내에는 유산균이 있다.

이를 증식해 장내 유산을 늘리고 장을 건강하게 한다는 것이다. 장내 유산균 증식에는 갈락토 올리고당이라는 성분이 사용된다. 이 성분은 갈락토라는 대두에서 추출된다.

올리고당은 다른 당과는 달리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장내 비피더스 유산균에만 에너지원으로 작용, 유산균의 개체수를 늘리고 활동을 강화한다고 회사측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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