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아들 둔 직원돕기, 전사원이 한마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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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사장 윤영석)이 백혈병 아들을 둔 사내 협력업체 직원에게 수술비에 써 달라며 1천여만원의 성금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내 주단조공장 사원들은 4일 공장 내에서 목형제작일을 하는 협력업체 직원 이용표(34.한성산업사)씨에게 골수 이식수술을 앞두고 있는 아들 건호(6)군의 수술비에 써달라며 지난 한달간 부서 직원들이 모은 성금 1천120만원을 전달했다.

주단조 직원들은 지난 98년 9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2년전부터 투병중이던 이군에게 최근 골수 기증자가 나타나 한가닥 희망을 갖게 됐으나 5천여만원이 넘는 수술비가 없어 애를 태운다는 소식을 듣고 성금을 시작했다.

이같은 사연이 사내에 알려지자 자원봉사단체인 사내 큰사랑회에서도 100만원을 기증했으며 현장 체험중이던 생산부문장 최송학 부사장도 금일봉을 전달, 빠른 쾌유를 빌었다.

특히 회사는 이번 성금으로는 2년간의 항암치료비와 입원비, 골수이식 수술비를 포함해 총 8천500만원에는 턱없이 부족해 전사적인 모금운동을 벌여 추가로 전달키로 했다.

주단조 생산총괄 김중명 상무는 "협력업체 직원도 한가족인 만큼 아픔도 함께 나눈다는 취지에서 성금을 모으게 됐다"며 "건호군이 건강을 회복해 회사를 방문해주길 바란다"며 이씨를 격려했다.

이씨는 "모기업이 이렇게 나서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 준 것은 평생 잊 수 없는 은혜"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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