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연기금, 알리바바 주식 처분하나...트럼프 행정부는 종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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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ᆞ화웨이 등 중국 테크기업 압박, 미ᆞ중 무역협상 연기 등에 이어 이번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주식을 처분하도록 미국 대학의 연기금펀드를 종용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케이스 크래치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18일(현지시간) 미 대학연기금이사모임을 위해 쓴 연설문에서 “상장기준을 강화하면 중국의 기업들이 내년 말에는 대거 미 증시에서 상장폐지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대학연기금이 신중하게 중국 주식 처분하게 될 것"이라며 “재무제표를 수정해 다시 공시해야 하는 중국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는 일은 리스크가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9년 미국 연기금 규모 순위(단위: 10억 달러)

2019년 미국 연기금 규모 순위(단위: 10억 달러)

하버드와 예일 대학 등 동부 명문사립대의 연기금 펀드는 미 증시에서 장기 투자하는 큰 손으로 유명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규모가 10억 달러 이상인 대학 연기금의 자산 가운데 약 14% 정도가 외국  채권과 주식 등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들 연기금은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와 인공지능(AI) 회사인 센스타임 등의 주식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연기금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또는 경고 때문에 중국 주식을 처분하면, 알리바바 등의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요즘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 거래소는 상장기업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규정을 개정하고 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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