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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대머리 약 '프로페시아' 초기부터 쓰면 효과

중앙일보

입력

탈모환자에게 대머리는 거역할 수 없는 숙명인가.

탈모의 가장 흔한 유형은 앞에서 보았을 때 이마가 M자형으로 벗겨지기 시작해 정수리까지 진행되는 남성형 탈모증. 50대 남성의 30~40%에서 나타난다.

지난 15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국제모발학회에서 발표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탈모증에 관한 궁금증들을 살펴본다.

◇ 잘못 알려진 상식이 많다=탈모증 남성이 정력이 세다는 것은 낭설. 남성형 탈모증에 남성호르몬이 관여하지만 남성호르몬이 곧 정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거나 빗질.염색.파마를 하는 것이 탈모증에 좋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머리를 감지 않아도 빠질 머리는 빠진다. 정상 머리카락은 커피잔 하나 정도의 무게를 매달아도 빠지지 않는다.

염색이나 파마는 머리카락을 푸석푸석하게 할 뿐 탈모증의 원인이 되는 두피 속 모근엔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루 1백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져야 탈모라는 상식도 잘못.

이는 서양인이 기준이 되기 때문. 머리 숱이 적은 동양인의 경우 하루 50개만 빠져도 탈모라고 봐야 한다.

탈모증만큼 비방이 많은 질환도 드물다. 드림피부과 고우석 원장은 "임상시험을 통해 부작용과 효능이 검증된 치료제는 바르는 미녹시딜제제와 먹는 프로페시아 두 가지 뿐" 이라며 "광고를 통해 등장하는 갖가지 치료제는 모두 건강보조식품일 뿐이므로 지나친 기대를 갖지 말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 먹는 탈모증치료제 프로페시아=프로페시아는 1998년 사상 최초로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먹는 대머리치료제.

탈모를 조장하는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대머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증을 치료한다.

이번 학회에선 아시아 국가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페시아 치료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베이징의대 주수에쥔 교수는 "중국 탈모증 환자 2백28명에게 6개월 동안 프로페시아를 투여한 결과 71%에서 머리카락이 굵어지거나 새로 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싱가포르.홍콩.대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부작용도 적어 2% 내외로 경미한 성욕감퇴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러나 벗겨진 대머리를 완전히 덮어줄 정도로 머리카락이 자라길 기대해선 곤란하다.

누가 봐도 인정할 정도로 머리가 새로 난 경우는 15% 안팎. 나머진 더 이상의 탈모진행을 억제하고 가는 털이 듬성듬성 생기는 정도다.

초기 탈모증 환자가 사용하면 대머리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부위별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 것도 특징.

에스앤유피부과 장승호 원장은 "한국인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프로페시아는 이마보다 정수리 탈모에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 말했다.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카락이 뭉텅이로 듬성듬성 빠지는 이른바 원형 탈모증엔 효과가 없으며 기형아를 낳을 수 있어 여성이 복용해선 안된다.

◇ 모발이식술도 있다=모발이식술이란 자신의 뒷머리 머리카락을 대머리 부위로 옮겨 심는 치료법. 네오성형외과 김성욱 원장은 "아무리 심한 탈모증도 뒷머리와 옆머리는 남아 있게 마련" 이라며 "한꺼번에 3천개 이상 머리카락을 모낭 단위로 떼어내 앞쪽 이마 등 대머리 부위로 옮겨 심을 수 있다" 고 말했다.

최근 탈모증 치료경향은 모발이식술과 프로페시아를 병행하는 혼합치료.

대만 레이저피부외과센터 렌 차이 소장은 "모발이식술은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옮겨심을 수 있는 모발의 숫자에 제한이 있는데다 이식된 모발이 자연스럽지 않고 다시 빠질 수도 있으므로 프로페시아를 같이 투여하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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