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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기간 서울 초중고 20명 확진…7명은 사랑제일교회 인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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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하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하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 연휴 사흘 동안 서울에서 초·중·고교 학생 2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일 만에 이전까지 확인된 서울지역 학생 확진자수(52명)의 약 절반에 달하는 대규모 감염이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새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총 20명으로 집계됐다. 초등학생 5명, 중학생 9명, 고등학생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교직원 3명도 확진됐다.

확진자는 최근 대규모 감염이 확인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지역에 집중됐다. 성북강북교육지원청(성북·강북구) 관내 학교에서 7명의 학생 확진자가 나왔다. 상당수 학생은 광복절 전후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생겨 검사를 받은 뒤 확진됐다.

다른 지역 외에도 학생 확진자가 속출했다. 북부(노원·도봉구), 강동송파(강동·송파구)에서 각각 3명의 학생 확진자가 나왔고 동부(동대문·중랑구), 중부(종로·중·용산구), 성동광진(성동·광진구)지역에서도 2명씩 확진자가 확인됐다. 서부(서대문·마포·은평구)에서는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서남부를 제외한 전 지역으로 학생 확진 사례가 퍼지는 양상이다.

54번·59번·62번 학생은 각각 오빠와 어머니, 할머니가 확진된 후 검사를 받아 가족 간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어머니가 확진된 59번 학생은 어머니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58번 학생이 다니는 서울 용산구 서울예고는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학생과 접촉한 다른 학생은 지난 1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이 학생을 가르친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 1명도 지난 16일 확진됐다.

18일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가 이날로 예정됐던 개학을 미루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교문이 닫혀 있다. 뉴스1

18일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가 이날로 예정됐던 개학을 미루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교문이 닫혀 있다. 뉴스1

학원발 감염도 발생했다. 형제인 57번, 60번 학생은 앞서 발생한 경기 용인시 죽전고 관련 확진자의 가족이 운영하는 보습학원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학원에서는 현재까지 학원생 1명과 학원생의 가족 3명이 확진됐다.

학생 감염자가 급증했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 중이거나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원격수업 전환 학교는 1곳에 그쳤다. 아직 교내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등학교 2곳에서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교육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성북·강북구의 등교를 중단하고 2주 동안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했지만, 등교 제한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2학기 계획에 변화는 없지만, 일부 지역에서 원격수업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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