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완료 전 軍 접종해 논란된 그 백신, 중국 '특허'까지 부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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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특허권을 부여했다. 개발을 완료하기도 전에 중국 당국이 인민해방군에 접종을 허용해 논란이 됐던 그 백신이다.

홍콩에 있는 캔시노바이오로직스 본사 〈캔시노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캡쳐〉

홍콩에 있는 캔시노바이오로직스 본사 〈캔시노바이오로직스 홈페이지 캡쳐〉

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백신 개발업체인 캔시노바이오로직스와 인민해방군 군사의학연구원(AMS)이 공동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Ad5-nCov)에 대해 특허를 발부했다. 이 백신은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재조합해 만든 물질로 알려졌다.

캔시노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1차 임상 시험에 돌입한 지 사흘 만에 특허를 신청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가 이 업체가 개발 중인 백신의 군대 내 사용을 승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임상이 완료되지 않은 백신의 접종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당시 캔시노 측은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임상 1·2단계 결과 군용 백신의 안전성이 매우 양호하고 항체에 대한 면역 반응이 높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다만,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 단계를 거쳐야 하며 임상 추가 승인 없이는 민간에는 백신 사용을 확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캔시노바이오로직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지에서 3상 임상을 진행 중이거나 협의 중이다. 캔시노바이오로직스 측은 “7월 20일까지 진행된 1상과 2상 임상 결과 안정성과 효능이 입증됐다”며 “현재 3상이 해외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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