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하락 속 썰렁한 전대…소장파 일부 “오만 반성해야” 쇄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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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낙연·김부겸·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오른쪽부터)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호남권·충청권 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김부겸·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오른쪽부터)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호남권·충청권 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경선 레이스에서 당 쇄신의 필요성이 조금씩 언급되기 시작했다. 민주당이 미래통합당에 지지율 역전을 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등 최근의 위기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16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호남권·충청권 온택트(on-tact·온라인 비대면) 합동연설회에서 몇몇 주자는 변화의 필요성을 말했다.

이낙연·김부겸은 쇄신론에 신중 #친문 눈치, 청와대와 각 못세워

박주민 당 대표 후보는 “지지율 하락이란 신호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진짜 위기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고, 소병훈 최고위원 후보는 “176석 민주당에 스며든 오만이 없었나 점검하겠다. 당의 반성과 성찰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했다. 15일엔 양향자 최고위원 후보가 페이스북에 “우리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고 비판할 레드팀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청와대와 각을 세우거나 국정 운영 방식의 전환을 주장하는 전면적 쇄신론으로 이어질지엔 회의적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빅2’로 불리는 이낙연·김부겸 당 대표 후보가 아직 쇄신론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정 간 협조 강화, 당·청 간 긴밀한 소통·협력”을 강조했고, 김 후보는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할 일을 또박또박 하면 된다”고 했다.

지지율 추락 속에서도 쇄신론이 뜨지 못하는 이유를 ‘친문 성향이 뚜렷한 당원 구조’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KBS에 출연, “당 대표 후보 누구도 수평적 당·청 관계를 얘기하지 않고, 최고위원 후보들도 오히려 친문 지지자들에게 어필하다 보니 쇄신론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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