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오늘 저녁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보석 취소를 법원에 청구했다. 당연한 조치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16일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 의원은 “전 목사는 건강이 위중하다는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난 뒤 ‘위법한 집회나 시위에 참가해서는 안 된다’는 보석 조건을 모두 어겼다”며 이처럼 말했다. 여권에서 “국민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문재인 대통령), “실정법을 무시하고 방역당국을 조롱하는 비상식적 행태”(정세균 국무총리)에 이은 발언이다.
이 의원은 “전 목사는 광복절을 앞두고 한 달 전부터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사랑제일교회 전국 신도들을 광화문으로 불러 모았다”며 “그는 광화문집회에서도 ‘(현 정부가) 오늘도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 바이러스를 우리 교회에 갖다 부어 버렸다’고 했다. 더 이상 묵과할 수도, 인내할 수도 없는 언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가 공권력을 조롱하고, 시민의 건강을 위협했다”며 “코로나 종식을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방역 당국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무더위 속에 방호복을 입은 채 땀 흘리는 의료진들을 주저앉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방역에 도전하는 집단행동이 불 보듯 뻔한 데도 광화문집회를 부분 허용한 법원 판단에 깊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그를 보석으로 풀어줬던 담당 재판부는 지체없이 재구속해 법의 엄정함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이날 저녁 서울중앙지법에 전 목사에 대한 보석 취소를 청구했다. 전 목사는 지난 2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가 4월 20일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