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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 현장에 의원들이 가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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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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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피해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국회의원들도 현장에 가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성 논란이 벌어집니다. 보여주기식 방문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감성팔이 지긋지긋하다”

“수해지역 가서 인증샷. 그 짓거리 그만해라. 너희 때문에 수해복구 더뎌진다.”

“국회의원이면 국회에서 일 좀 하세요. 자기들이 무슨 자선단체인 줄 아나? 이런 수해가 발생하면 즉시 국회 열어서 정부랑 협상해서 추경 편성하고 지원해준 다음에 가든지 말든지 해야지.”

“지긋지긋하다. 현실성 없는 감성팔이 정치.”

“국회의원들 홍수 날 때마다 현장 돌아다니는 쇼 좀 그만하고 실질적인 예방과 재발 방지, 복구 대책에 필요한 일 좀 해라. 쇼하라고 뽑아준 것 아니다. 대책 마련해야 할 사람들이 왜 거기서 나오나?”

“도와준답시고 옆에 사람들 불편하게 하지 마시고들 복구비 지원이나 빨리 처리해 주시면 됩니다. 옷이 깨끗하고 아니고는 다음 문제죠.”

“정치인들이 저런 현장 가면 일이 제대로 되겠나. 본인이 일을 열심히 하든 안 하든 부담스러워서 일하겠나. 흙탕물이든 깨끗한 옷이든 사진 찍는 거 자체가 이미지 메이킹이지. 도움은커녕 민폐나 안되면 다행이다.”

“평소에 물난리 방지에 관심이나 있었나요? 국회의원 현장 사진 지긋지긋합니다.”

#“옷 보면 진심이 보인다”

“이 날씨에 밖에만 있어도 땀범벅 됨. 5분만 해봐라. 위아래 옷 완전히 흙탕물 뒤집어쓴다.”

“수해 현장이 얼마나 아수라장에 진흙투성이인데 반짝이는 장화가 웬 말이냐.”

“한쪽은 광고하느라 지네 당 옷 입고 모자 쓰고 하는 척만 하고 한쪽은 일하기 위한 편한 복장에 진흙투성이.”

“둘 다 쇼라고 해도 태영호 의원의 승리. 더 확실하게 일 처리를 잘한 겁니다. 이왕 할 거면 그렇게 해야죠.”

e글중심지기=김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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