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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씨, 저서엔 '후보위원 김철수' 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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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송두율 교수가 1995년 8월 발간한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 1백32쪽의 표 ‘북한 노동당 권력구조의 연속성과 변화’.宋씨는 이 표에서 김철수를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분류했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1일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 및 노동당 중앙위원 김철수'라고 밝힌 재독 학자 송두율(宋斗律.59)씨가 자신의 1995년 저서에서 김철수를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노동당 중앙위원으로 소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宋씨가 저서에서 인용한 출처는 '김철수'란 이름만 나와 있는데도 宋씨가 김철수를 정치국 후보위원 등으로 자세히 분류해 놓은 것으로 드러나 그의 주장과 달리 적어도 이 책 출간 전에 자신이 정치국 후보위원임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宋씨는 95년 발간한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 (한겨레신문사)란 자신의 저서 1백32쪽 '북한 노동당 권력구조의 연속성과 변화'라는 표에서 김철수를 정치국 후보위원 및 당 중앙위원회 정위원으로 분류했다. <표 참조, k:정치국 후보위원, v:중앙위원회 정위원>

이 표는 북한 노동당 5차 전당대회(70년) 및 6차 전당대회(80년), 국가장례위원회(94년 7월 김일성 사망시) 때의 주석단을 '정치국 상임위원' '정치국 정위원' '정치국 후보위원''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으로 분류해 놓은 것으로 김철수는 국가장례위원회 명단에 나와 있다.

宋씨는 이 주석단의 출처로 89년 미국에서 발행된 'Area Handbook North Korea'와 93년도 '조선중앙연감', 노동신문 94년 7월 9일자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국가장례위원회 명단이 나와 있는 노동신문의 경우 '김철수 동지'라는 표기만 하고 있어 宋씨가 어떻게 김철수가 정치국 후보위원임을 알았는지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宋씨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이 책에서 김철수를 특정하여 후보위원이라 표현한 바 없다"면서 "장의위원회 명단 김철수 다음에 위치한 김기남이 비서임이 공지의 사실이었으므로 비서 앞은 후보위원이라는 당연한 상식에 따라 '이상 정치국 위원이라고 기재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러한 宋씨 측의 주장과 달리 宋씨는 김철수 옆에 K, V라고 표시했고, 김철수보다 상위에 있는 계응태.전병호.한성룡 등도 당비서인 것으로 조선중앙연감이 밝히고 있어 이 같은 宋씨 측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이에 따라 김철수가 宋씨가 아닌 것으로 입증되지 않는 한 이 저서는 宋씨가 정치국 후보위원이란 것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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