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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닥터 베스트 클리닉 - 머리는 좋은데 집중력 모자랄 땐…

중앙일보

입력

자녀교육 문제는 부모의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3대 생활사건 중 하나다. 부모가 생각하기에 머리가 나쁜 것 같지 않은데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이 부진하거나, 숙제·연필·책·준비물 등을 자주 잃어버릴 때는 부부싸움이 일어날 정도로 가정에 갈등의 기류가 생긴다.

이런 아이들은 외부의 사소한 자극에도 생각이 쉽게 흩어지고 주의가 산만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손발을 만지작거리거나 몸을 뒤틀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뛰고 기어오르는 과잉행동을 보인다. 또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하고, 충동적으로 불쑥 끼어들어 참견하거나 차례를 잘 기다리지 못한다.

아주대 의대 정신과 오은영(38) 교수는 이런 아이들 속에 산다. ‘학습 및 발달증진클리닉’을 통해 성장기 아동들의 정신적 문제, 특히 학습 및 공동생활에 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들을 치료하는 것.

대상이 되는 환자들은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 ▶연령에 비해 사고수준이 낮은 어린이 ▶자신감이 없고 수줍어하는 어린이 ▶스트레스가 많거나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는 초등학교 1∼6학년 어린이 및 부모들이다.

오교수는 아동정신 전문의·심리학자·언어치료사 등 어린이 환자를 담당하고 있는 의료진들과 공동으로 ▶주의력 진단시스템 ▶집중력 훈련시스템과 함께 ▶주의력 증진 프로그램 ▶사고능력 증진 프로그램 ▶자신감 증진 프로그램 ▶부모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용한다.

그가 답답해하는 것은 많은 부모들이 ‘활발하다’ 또는 ‘남자답다’는 식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가볍게 여기는 것. 심지어 ‘저 시기의 아이들은 다 그렇다’라든가 ‘크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치료시기를 늦춘다는 것.

오교수는 병원 내에서 일중독자로 통할 정도로 바쁜 사람이다. 늦어도 오후 1시에 끝나는 오전 진료가 오후 4시를 넘기는가 하면 오후 진료는 저녁 8시까지 계속된다. 진료가 없는 날에는 경기도 오산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정신보건센터’의 센터장으로 활동한다. 연구활동도 왕성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신의학회 등 국제학술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씩씩한 목소리, 상냥한 미소와 유쾌한 웃음, 옆집 아줌마(?) 같은 편안한 모습으로 병원 식구들에게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교수의 한 마디 : 초등학교 입학전 치료해야

“ 어린이 정신질환은 청소년 시기까지 지속될 경우 도벽·가출·약물남용·거짓말·범법 행위 등 행동장애로 나타날 위험이 크다. 이러한 문제가 누적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데 가장 적절한 치료시기는 초등학교 입학 직전이나 초등학교 1학년이다.”

약력 ·1965년生 ·91년 연세대 의대卒 ·94년 연세대 의대 석사 ·98∼현 경기도 오산시 어린이정신건강센터 센터장 ·98∼현 가정법률상담소 부설 수원 여성의쉼터 전문위원 ·2000∼현 경기도 청소년 상담실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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