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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 자녀직업 판사·의사등 선호 여전

중앙일보

입력

`우리아이는 박찬호, 빌게이츠보다 판사, 의사가 됐으면...' 주부들이 자녀의 직업으로 판사,의사 등 전통적 인기직업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터넷기업 아줌마닷컴(www.azoomma.com)과 SBS라디오 `송영길, 김민희의 한판승부'가 가정의달을 맞아 전국의 주부 6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의 장래 직업에 대해 34%가 `판사.의사등 전문직'을 희망했다.

`교직'과 `빌게이츠 같은 컴퓨터전문가'가 각각 12%로 2위를 차지했고 '장한나 같은 예술가'(9%), '슈바이처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6%), '정주영 같은 사업가'(4%) 등이 뒤를 이었다.

요즘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인기 연예인'(4%)이나 '박찬호 같은 스포츠스타'(2%)는 하위권을 맴돌아 자녀 세대와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부모세대의 전통적 직업관에다 최근의 심한 경기변동으로 인해 장밋빛 미래보다 안정적인 현실을 선호하는 추세까지 가세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80%가 자녀의 학년,반은 물론 담임교사의 이름까지 알고 있는 등 자녀의 학교 환경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주부들은 남편과 대통령의 닮은 점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 50%가 `책임질 일이 많아 어깨가 무겁다'고 대답,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경제적 한파에 시달리는 가장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용두사미(54%), 독재(10%), 부족한 경제적 능력(10%), 말바꾸기(6%) 등의 부정적인 답변도 적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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