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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 5, 6년생 2명중 1명 음주경험"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초등학교 5∼6년생 2명 가운데 1명꼴로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등 음주 연령이 어린이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과 대학생 등 전체적인 음주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증가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이사장 성희웅) 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전국 초등학교 5∼6년생 1천720명과 중.고교생 4천373명, 대학생 3천651명, 성인 3천29명 등 모두 1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한국인 음주실태'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52.1%가 음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처음 술을 마신 때는 5학년 22.3%, 4학년 21.4%, 취학 이전 20.5% 등의 순이며, 술을 마신 이유로는 "제사나 명절, 생일 때 부모 권유로 마셨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29.8%를 차지, `음복 문화'가 어린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술을 구한 곳은 집이 48.1%로 가장 많았지만 "가게 등에서 직접 구입했다"는 응답도 7.9%에 달했다.

조사에서는 또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거나 술 광고 또는 TV 등에서 술 마시는 장면을 자주 볼수록 음주 경험 비율이 높은 반면, 부모와의 친밀도가 높거나 부모가 음주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가질수록 비율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교생 설문조사에서는 남학생 77.1%, 여학생 73.1% 등 전체의 75.7%가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 지난 97년 조사에서의 74.0%보다 다소 증가했다.

학교별로는 중학교(63.7%) 와 인문고(83.2%) 보다 실업고(86.8%) 에서, 지역별로는 대도시(76.4%) 나 중.소도시(71.9%) 보다는 농.어촌도시(80.2) 에서 음주비율이 높았다.

대학생 음주실태 조사에서는 99.1%가 술을 마신 경험이 있고 이들의 96.3%는 현재에도 술을 마시고 있으며, 한달 평균 음주일수는 6.7일, 한달 평균 음주량은 38.1잔(소주 기준) 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18세 이상 성인 중에서는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남자의 94.6%, 여자의 80.7%로 여자의 경우 97년 54.7%에 비해 크게 증가했지만, 월평균 음주횟수나 `2차 음주' 비율이 줄어드는 등 음주문화는 비교적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음주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음주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음주인구의 감소와 올바른 음주문화 정착 등을 위해서는 청소년에 대한 음주 예방교육과 프로그램의 개발, 보급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27일 오후 1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인의 음주 실태 및 알코올 치료 재활'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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