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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에탄올 주입 전립선 비대증 치료

중앙일보

입력

에탄올을 이용한 전립선 비대증 치료가 국내 처음 선보였다.

고려대 의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는 최근 진단요도경과 주사기가 결합된 치료기를 요도를 통해 전립선 안으로 집어넣은 뒤 의료용 에탄올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비대조직을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에탄올은 일반 희석물 5%가 함유된 것으로 맥주 한병에 포함돼 있는 양이 전립선에 주입된다. 에탄올은 전립선에 들어가 탈수작용을 하며 조직을 딱딱하게 응고시켜 괴사를 유발한다. 인체에 들어간 에탄올은 대사된 뒤 몸 밖으로 배출된다.

팁(TEAP)으로 불리는 이 방법의 장점은 전립선 비대조직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도 수술 후 발생하는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등 합병증이 없다는 것. 치료가 간단해 통증.출혈도 거의 없다. 20분 정도의 부분마취로 시술할 수 있다.

노인 남성의 60~70%에서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해 그동안 외과수술이나 온열요법.레이저요법.약물요법 등 다양한 치료술이 소개됐으나 합병증의 가능성, 또는 일시적인 증상 개선에 그쳐 불만의 요인이 됐다.

천교수는 "팁 치료는 종래 수술을 하지 않는 레이저응고술이나 튜나요법.온열요법에 비해 훨씬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치료법"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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