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안대소’ 논란 황운하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도전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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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물난리 속에 ‘파안대소’ 논란을 빚었던 황운하(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에 도전한다.

황 의원측 "오는 3일 위원장 후보자 등록" #황운하 "흐트러진 시당 질서 바로잡겠다" #황의원 30일, 폭우보도 속 웃는사진 찍혀 #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처럼회' 회원들이 지난 30일 한 자리에 모여 웃고 있다. 최 대표 뒤에 위치한 TV에선 대전 물 난리 뉴스특보가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정·김승원·박주민 의원, 최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황운하·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캡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처럼회' 회원들이 지난 30일 한 자리에 모여 웃고 있다. 최 대표 뒤에 위치한 TV에선 대전 물 난리 뉴스특보가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정·김승원·박주민 의원, 최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황운하·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황운하 의원 측은 3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는 3일 대전시당위원장 후보자 등록을 하고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 측은 "시당위원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경선은 바람직하지 않아 최종 조율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황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대전 시당위원장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초선이 시당을 맡아야 한다면, 제가 하는 것이 그 역할을 가장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어 “흐트러진 시당 질서를 바로잡고, 2년 뒤 지방선거도 공평무사하게 관리해서 시민들에게 집권 여당으로서 위계질서를 바로 세우고, 책임 있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에 저에게 주어진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에는 황 의원을 포함해 현 시당위원장인 조승래(유성구갑·재선) 의원과 초선의 박영순(대덕구) 의원 등이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8월 3일부터 4일까지 시당위원장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후보자 등록 결과 단수 후보일 경우 8월 14일 열리는 시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상무위원회의 의결로 차기 시당위원장을 선임한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30일 검찰개혁 의원 모임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의 수해 소식을 전하는 TV 뉴스 화면이 나오는 가운데 크게 웃는 사진이 찍혀 구설에 올랐다. 앞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박주민·이재정·김용민·김승원·김남국 의원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서 황 의원을 비롯한 모두는 밝게 웃고 있었는데 뒤에 걸린 TV에서는 대전에서 물난리가 나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홍수경보가 발령됐다는 내용의 뉴스특보가 나오고 있었다. 이를 놓고 대전 중구가 지역구인 황 의원의 처신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황운하 의원 페이스북 캡쳐

황운하 의원 페이스북 캡쳐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악마의 편집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웃어야 할 순간이 있고 심각해야 할 시간이 있고 팔 걷어붙이고 일해야 할 때가 있다”며 “웃는 모습이 필요한 순간에 침통해야 할 장면을 악의적으로 편집하면 전후 사정을 모르는 독자들은 속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31일에는 페이스북에서 “다시 한번 이번 수해로 피해를 보신 주민 여러분께 삼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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