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세계 1위 등극, 월풀보다 3배 더 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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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맥주 산업박람회에 전시된 LG 홈브루. [연합뉴스]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맥주 산업박람회에 전시된 LG 홈브루. [연합뉴스]

LG전자가 월풀을 꺾고 상반기 세계 1위 가전 회사로 등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2분기 매출 12.8조, 영업익 4931억 #가전 영업익 6280억 최고 효자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1분기보다 12.9% 각각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1%, 1분기 대비 54.6%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지의 가전매장이 5월까지 사실상 셧다운(폐쇄)됐던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으로 풀이된다.

특히 생활가전(H&A) 부문이 효자 노릇을 했다. 2분기 H&A 매출은 5조 1551억원, 영업이익은 62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잠정실적이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증권업계는 영업이익을 5000억원대로 전망했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신(新)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을 이유로 꼽는다.

상반기 전체로 봐도 LG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월풀을 압도했다. 영업이익으로 보면 누가 장사를 잘했는지 더 명확히 드러난다. LG전자 H&A 부문은 상반기에 1조38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월풀은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3억3700만 달러(4043억원)에 불과했다. 13.1%(LG)와 4%(월풀)로 영업이익률 역시 뚜렷이 대비된다.

스마트폰(MC) 부문은 매출 1조3087억원에 20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래도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전분기 대비 300억원이 적자를 줄였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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