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확진 6만인데…트럼프 "코로나 청정인데 지지율 왜 이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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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통신=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통신=연합뉴스

미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만명대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부분 지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 지역(corona free)’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은 코로나 청정 지역"이라며 "왜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나와 우리 정부 지지율이 높지 않은 거냐"고 불만을 표했다.

같은 날 미국 연방정부가 발간한 ‘코로나 보고서’는 반대되는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는 미국 50개 주(州) 중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21개 주를 ‘적색구역’으로 분류했다. 인구 10만명당 10~1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28개 주는 '황색구역'으로 지정됐다. 청정 지역을 의미하는 ‘녹색구역’은 버몬트주 1곳밖에 없었다.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수도 연일 최고치를 넘나들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7월 내내 5만명대를 오가던 미국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4일 약 7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약 450만명, 누적 사망자 수는 약 15만명에 달한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사진 월드오미터 캡처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사진 월드오미터 캡처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언급하며 "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증상 초기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안전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약은 안전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의 사용을 권장했으나,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혈액 및 림프계 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임상시험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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