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정전협정 기념식 '자유의집' 개최…통일부 입장바꿔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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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 내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열린 유엔군사령부 정전협정 기념식. 연합뉴스

지난해 7월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 내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열린 유엔군사령부 정전협정 기념식. 연합뉴스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오는 27일 정전협정 기념행사를 예년처럼 판문점 내 자유의 집에서 열 수 있게 됐다.

통일부는 23일 유엔사의 재요청에 따라 불허했던 유엔사의 자유의 집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완화조치와 우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통일부는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최근의 남북관계 상황을 들며 자유의 집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유엔사는 자유의 집 앞 도로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가 입장을 번복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유엔사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유엔사는 지난 2018년 남북 철도공동조사를 위한 남측 인력의 군사분계선 통행을 불허하는 등 비무장지대(DMZ) 출입과 관련해 과도한 권한을 행사했다.

유엔사는 2013년 이후 매년 통일부로부터 정전협정 기념식을 위해 자유의 집 사용 승인을 받아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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