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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 세미나 "규제 이후 디파이 결합 등 신산업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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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인디]

향후 특금법 개정으로 가상자산 규제 리스크가 감소해 디지털 자산 시장의 확대와 디파이(탈중앙금융) 결합 등에 따른 새로운 사업 영역이 등장할 수 있다” KDB 산업은행이 7월 20일 주관한 블록체인 스페셜라운드에서 법무법인 바른 한서희 파트너변호사는 이같이 말했다.

#블록체인 시장규모 지속 확대 예상…한국도 제한적 규제 샌드박스 시행

한서희 파트너변호사는 이날 KDB 산업은행 본점 IR센터에서 “블록체인 관련 법률 및 사업 사례”를 발표했다. 먼저 한 변호사는 “2019년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IDC에서 2023년 블록체인 시장규모를 160억 불로 내다봤다”며 블록체인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국내외에서 이미 블록체인 관련 제도가 도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해외의 경우, 미국의 VASP(가상자산사업자) 인허가 제도 ‘비트라이선스’나 영국에서 2020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VASP 등록제가 있다. 이와 달리 한국은 아직까지 규제가 확실하게 성립되지 않았다. 다만 제한적인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몇몇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실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금융위원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플랫폼 ‘카사코리아’를 조건부 허가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부산을 블록체인 특구로 선정해 블록체인 관련 실험을 다양하게 추진 중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해양물류 플랫폼 서비스·부산 스마트투어 플랫폼 서비스·공공안전 영상 제보 서비스·지역경제 활성화 서비스 영역에서 실험을 진행할 전망이다.

#거래소·커스터디·디파이 투자 사례↑…국내외 투자 사례는?

현재까지의 블록체인 현황과 사업 전망에 대한 주제도 업계의 관심사 중 하나다. 한 변호사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VC(벤처캐피탈) 중 가장 활발한 투자 활동을 한 업체는 12건의 투자를 집행한 ‘안드레센 호르위츠’로 나타났다. 상위권에 랭크된 나머지 VC들도 최소 3~5건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2018년이 ‘가상자산 시장의 겨울’로 불리던 시기임을 감안할 때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산업별 현황으로는 거래소·커스터디·디파이 업종이 가장 많은 투자를 받았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5억 3900만 달러의 펀딩을 받았으며, 커스터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비트고는 시리즈B에서 5850만 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디파이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사업을 인가 받은 블록파이를 예로 들며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비트메인(펀딩 규모 4억 5000만 달러) 등의 채굴기 업체나 암호화폐 추적 기업에서 투자가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엘립틱과 같은 암호화폐 추적 및 자금세탁방지 업체에 대해서는 “이러한 추적 기능 제공 서비스는 특금법이나 다른 규제와는 상관없이 원래부터 합법적인 서비스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며 각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자금세탁방지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암시했다.

한국 시장 현황에 대해서도 “테라핀테크·라온시큐어·아이콘루프·블로코·델리오·스트리미·코인플러그·카사코리아 등의 업체에 국내 투자사가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규제가 오히려 가상자산 사업 리스크 감소시킬 것…관련 서비스 확대 전망

마지막으로 한 변호사는 규제 이후의 블록체인 산업 전망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과거 금융당국에서는 가상자산 사업에 대해 부정하는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이러한 입장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규제 리스크 감소로 인해 대기업이나 금융권에서도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합법적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대기업과 기관 진출의 발판 마련 및 부수적인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부동산이나 미술품 등의 실물자산 디지털화나 금융권의 디파이 결합에 따른 새로운 사업 영역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썸씽 “토큰 편중 비즈니스 아닌, 서비스 본질 생각하겠다”

이날 블록체인 스페셜라운드에서는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IR(기업설명회)이 이뤄지기도 했다. 블록체인 기반 노래방 앱(Ap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썸씽의 경우 “토큰 편중 비즈니스가 아닌, 서비스의 본질을 생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썸씽 김희배 대표는 “보통 블록체인 서비스하면 토큰에만 편중된 서비스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썸씽은 음질·음향 등의 기본적인 요소 확립이 서비스의 본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본사 솔루션을 JYP 쏘울컵 오디션에 보내서 쓸 수 있게 한 것도 토큰 이코노미와는 상관이 없는 계약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물음에 김 대표는 “토큰과 인앱의 수익은 현재 25만 다운로드 기준에서 월 3000만원 정도 나오고 있다. 또한 MAU 등의 지표도 다른 프로젝트와는 달리 꾸준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는 뜻을 밝혔다.

#웁살라 시큐리티 “블록체인 보안 시장 연40% 이상 성장 중…기술 사각 지대 놓인 주체들에게 도움되는 서비스 제공할 것”

올해 ‘n번방 사건’으로 주목을 받은 블록체인 보안 전문기업 웁살라 시큐리티의 김형우 대표도 이 자리에서 IR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직전 회사의 AI(인공지능) 접목 보안 솔루션을 경험하면서 단순 데이터 수집뿐만 아니라, 그 데이터를 어떻게 뽑아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며 웁살라 시큐리티의 설립 배경을 전했다. 또한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각종 스캠(금융사기) 프로젝트에 무기력하게 당하는 투자자를 보면서 설립을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해킹·랜섬웨어·스캠’의 비중 가운데 스캠의 사례가 압도적으로 증가하는 그래프를 제시하며 자사 서비스의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블록체인 보안 시장은 연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웁살라 시큐리티에서는 기존 크라우드 인텔리전스에 블록체인을 결합하여 자체 데이터 분석 기능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기관 등에 자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최근 ‘삼성 블록체인 전용 디지털 자산 피해 사건 추적 서비스’에 웁살라 시큐리티가 추적 레포트를 제공하고 있는 사례를 덧붙이기도 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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