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기초단체장 출신 최고위원 탄생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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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이 2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이 2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염태영(60) 경기 수원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염 시장은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29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염 시장은 "보수의 아성이던 수원에서 다섯 개 지역구 모두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교체한 혁신의 비결은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한 사람 중심 민생중심 정책의 힘이었다"며 "민주당의 혁신 정책을 지역에 뿌리내리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노무현 대통령님의 추모비를 세워 '사람 사는 세상'의 유지를 받들어온 정신으로 새로운 민주당의 시작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기존의 질서가 통째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내야 한다"며 "중앙집권체제의 국정운영 기조를 상향식 분권 체제로 변화시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책임과 권한을 나누는 것은 물론, 한국판 뉴딜이 지역을 기반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국정에 최우선 반영시키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단련된, 풀뿌리 정치인의 최고위원 진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염 시장의 출마선언에는 김두관 의원과 박광온 의원, 김진표 의원, 김승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수원시 최초 민선 3선 시장인 염 시장은 자연형 하천복원 운동을 주도한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참여정부에서 지속가능 발전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당초 지난 14일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과 장례 상황 등을 고려해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단체장, 세 번째 최고위 도전 

염태영 수원시장이 2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염태영 수원시장이 2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염 시장의 최고위원 출마는 기초단체장 중 역대 세 번째 도전이다. 앞서 2015년 박우섭 당시 인천 남구청장(현 인천 미추홀구)과 2018년 황명선 논산시장이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일각에서는 염 시장의 최고위원 출마가 중앙 정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염 시장은 2022년 3선 시장의 임기가 끝난다. 민주당 내에서 선출직인 당 최고위원은 모두 5명으로 당의 각종 주요 사안을 심의하고 의결할 권한을 가진다. 언론 노출 빈도가 높아 정치인으로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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