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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에서 희망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방역까지 … ‘K구호’로 재난 사각지대 밝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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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관계자들이 지난 2월 6일 광주21세기병원에 긴급 구호키트와 생활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희망브리지는 코로나19 국민성금으로 971만여 점의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사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관계자들이 지난 2월 6일 광주21세기병원에 긴급 구호키트와 생활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희망브리지는 코로나19 국민성금으로 971만여 점의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사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인 가운데 비영리단체들도 온라인 기반의 비대면(언택트) 맞춤형 지원을 준비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코로나19로 소외된 국내외 복지 사각지대를 살피며 방역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굿네이버스

지난 6월 20일 니카라과 히노테페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이 코로나19 긴급구호 물품을 전달받은 모습. [사진 굿네이버스]

지난 6월 20일 니카라과 히노테페 지역에 거주하는 가족이 코로나19 긴급구호 물품을 전달받은 모습. [사진 굿네이버스]

1991년 설립된 굿네이버스는 한국 토종 글로벌 비영리단체다. 국내 사회복지사업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구호개발 전문단체로 성장했다. 굿네이버스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됨과 동시에 미얀마·마다가스카르·네팔·케냐에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방역용품을 지원하는 등 39개 해외사업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긴급구호를 펼치고 있다. 휴교령이 내려진 탄자니아, 파라과이에는 한국형 비대면 교육콘텐트를 제작·송출하고 있다. 국내는 전국 11개 시도본부를중심으로 10만2000여명(6월 15일 기준)의 아동들을 지원했다. 9월부터는 아동 1만여명에게 심리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한적십자사

올해 창립 115주년을 맞은 대한적십자사는 1905년 고종 황제의 칙령으로 설립된 단체다. 대한적십자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총 815억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기부금은 의료진ㆍ확진환자ㆍ자가격리자ㆍ취약계층에 마스크 1270만장, 방호복 16만벌, 긴급구호품과 비상식량세트 17만5000개를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지역사회 방역활동,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재난심리회복 지원상담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 대한적십자사는 대한민국 재난안전플랫폼으로서 재난위험을 감소시키는 통합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인도주의 공동체 건설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아이들과미래재단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아이들과미래재단은 2000년 벤처 사업가들의 기금을 모아 설립된 민간독립재단이다. 80여개 기업과 함께 100여개의 교육·장학·의료사업 등을 수행하며 ‘기업 사회적책임(CSR) 전문’ 재단으로 성장해 왔다. 재단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대면 중심이었던 소외계층 아동ㆍ청소년 대상 각종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비대면(언택트)으로 전환했다. 학습멘토링, 네트워킹, 코딩교육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또한 ‘비대면 시대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TF팀을 구성,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열매나눔재단

2007년 설립된 열매나눔재단은 소외된 이웃에게 자립 기회를 열어주는 자립개발 비영리단체다. 5개의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일자리를 마련하고 442개의 개인창업가게와 92개의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18명의 한부모 여성가장 창업주 가정에 최대 100만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지난 5월부터는 결식위기 아동 300명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꾸러미를 배송하고 있다. 재단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식품지원과 병행했던 아동 사례관리를 비대면 상황에서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위스타트

위스타트(WeStart)는 아이들에게 복지ㆍ교육ㆍ건강 3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동등한 출발선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로 2004년 출범했다. 주로 국내 저소득층 아동ㆍ청소년을 대상으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위스타트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모금 캠페인과 긴급지원을 이어왔다. 현재까지 108개 가정에 식료품, 위생용품, 생계비 등을 전달했다. 앞으로 위스타트는 2015년부터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심리와 정서를 지원하는 캠페인 ‘너였으면 좋겠어’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1948년 미국기독교아동복리회(CCF) 한국지부로 설립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동 환경개선 및 법ㆍ제도 개선에 앞장서며 아동옹호 대표기관으로 입지를 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단에는 약 99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이 모였다. 기부금은 전국 4000여개 협력기관을 통해 아동 11만명을 지원하는 데 쓰였다. 재단은 방역물품과 식료품이 담긴 ‘함께 나누는 한끼 BOX(박스)’에 ‘놀이키트’도 담아 전달하고 태블릿과 개인용 컴퓨터를 지원하는 등 아동 놀권리 증진과 학습환경 개선에 집중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민간사회복지계를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 1952년 설립됐다. 협의회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푸드뱅크를 통해 지난 5월부터 저소득층 가구에 ‘이머전시 푸드팩(긴급 구호식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구·경북 지역에 이머전시 푸드백 4000개를 지원하고, 4월에는 410개 아동그룹홈의 2000여명에게 식료품을 긴급지원했다. 푸드뱅크는 1998년 외환위기 때 정부에 의해 도입된 대표적인 물적나눔체계다. 협의회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푸드뱅크 시스템을 통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올해로 창립 59주년을 맞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전국 방송사와 신문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재난 구호모금 전문 민간단체다. 희망브리지를 통해 모인 코로나19 국민성금은 약 960억원이다. 이는 최근 10년간 재난성금 모금액 중 최고기록이다. 희망브리지는 코로나19 국민성금으로 971만여 점의 구호물품을 재난취약계층, 자가격리자, 의료진 등에 지원했다. 구호 현장에는 희망브리지 특수임무구조단이 부족한 물품을 파악해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다. 희망브리지는 다양한 구호키트와 물품을 준비하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고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기아대책은 1989년 설립된 국제구호개발 전문단체다. 현재 전세계 54개국에 500여명의 기대봉사단을 파견, 소외된 이웃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기아대책은 지난 5개월간 20억1000여만원의 후원금으로 국내 위기가정에 긴급생계비와 방역생활물품을 지원했다. 해외에는 38개 국가, 5만5000여 가정에 9억2000여만원 상당의 지원도 완료했다. 앞으로 기아대책은 해외 현지 마을공동체의 자립역량을 높이기 위해 현장중심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대책은 국내 취약계층 아동의 일상생활 개선 및 학습지원, 전문 상담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노유진 시민사회환경연구소 연구위원, 권혜림 기자 roh.you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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