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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된 보양식 공식···초복엔 삼계탕? 해산물들이 뒤집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여름 보양식은 ‘육지’보다는 ‘바다’였다. 오픈마켓 위메프가 16일 초복을 맞아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보양식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수산물 보양식이 전년 동기(초복 4일 전ㆍ2019년 7월 2~8일)보다 비해 최대 400% 넘게 늘었다. 고기는 이보다 증가율이 낮거나 일부 품목은 오히려 판매량이 줄었다.

초복엔 역시 '삼계탕' 공식 무너지나 

사진 위메프

사진 위메프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낙지ㆍ문어ㆍ주꾸미 등 연체류 수산물로 같은 기간 483% 늘었고, 바닷가재ㆍ랍스터 등 프리미엄 갑각류(415%)와 장어(346%)도 인기를 끌었다. 완도산 활 전복도 위메프가 진행 중인 여름보양식 기획전에서 매출 6위를 기록했다.

정통 보양식 재료로 꼽히는 백숙ㆍ삼계탕용 닭고기도 같은 기간 매출이 152% 늘었고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지만, 수산물 증가율만큼은 아니었다. 수입산 돼지고기와 훈제오리 등 일부 육류는 매출이 오히려 다소 줄었다.

올해 '회' 온라인 판매 급증 비결은

1인분 연어. 노르웨이 생연어회. 사진 마켓컬리

1인분 연어. 노르웨이 생연어회. 사진 마켓컬리

올해 들어 온라인 시장에선 전반적으로도 수산물이 강세를 보였다. 마켓컬리가 1월부터 7월 13일까지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회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16% 늘었다. 판매 상품 수도 65%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됐던 2~3월 판매량은 254% 급증했고, 4~6월에도 125% 증가하는 등 꾸준히 증가했다.

해당 기간 연어가 전체 회 판매량의 80%를 차지했다. 연어는 회뿐만 아니라 초밥이나 덮밥, 샐러드 등 활용도가 높다. 광어회는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이전에는 온라인 구매가 어려웠던 이색 회 상품도 인기다. 올해 2월 출시된 딱새우회는 전체 판매량 3위에 올랐다. 딱새우회는 껍데기를 미리 손질해 번거로움을 덜었다. 4월 다소 늦게 출시한 홍어회 역시 전체 4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날개와 몸통을 구분해 판매한 덕분으로 보인다. 이밖에 도다리회, 단새우회, 참치회, 농어회 등 이색 회 상품도 올해 새롭게 판매 중이다.

수산물이 올해 유난히 인기를 끈 건 완전콜드체인을 갖추는 등 배송 시스템이 발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려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배송으로 수산물을 받아본 뒤 만족해 꾸준히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홈쿡 문화 확산으로 다양한 식재료를 찾고 고깃값이 오르면서 육류를 대체하는 수산물을 찾는 소비자들도 생겼다. 6월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축산물 가격은 10.5%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16.4%, 국산 쇠고기는 10.5% 각각 가격이 올랐다.

권혁진 마켓컬리 MD 리더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회 상품은 잡아서 바로 먹는 활어회보다는 평균 3~4시간 냉장 보관을 통해 특유의 감칠맛과 쫀득한 식감을 가진 숙성회가 대부분”이라며 “회 상품의 맛과 신선도를 개선하기 위해 배송ㆍ포장 기술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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