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아들 유학비 3000만원…더는 악의적 왜곡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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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스위스 호화 유학 의혹을 받고 있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입장 자료를 내고 “일부 의원실과 언론에서 후보자 자녀의 스위스 체류비와 관련해 지나친 억측이 난무하는 것은 사실관계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고 밝혔다.

"15개월에 생활비 등 체류비 3062만원 송금" #"스위스 호화생활은 악의적 왜곡 주장" 반박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이 후보자의 아들 A씨는 경기 파주의 디자인 교육기관(대안학교)인 타이포그래피배곳(파티)를 거쳐 파티와 협약을 맺은 스위스 바젤 디자인 학교를 유학했다. 이를 두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등 일각에선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비싼 스위스 유학에 고액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유학경비 충당 방식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입장 자료에서 ”(아들은) 2017년 8월 중순부터 2018년 10월 말까지 1년 3개월 동안 해외(스위스)에서 체류했다"며 "(이 기간) 월세 580만원(5,102.5 스위스 프랑)과 생활비 2482만원 등을 합쳐 체류비 3062만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집세로 월평균 50여만원을 지불하고 생활비로 월평균 170여만원을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구체적인 생활비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이어 “송금 내역 등 상세한 증빙 자료는 국회에 제출했다”며 “앞으로는 더 이상 유학비용이 1년에 2억 이상이라거나 스위스에서 호화생활을 했다거나 하는 악의적 왜곡 주장이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후보자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인 15일 “후보자 자녀는 학위 교환협약에 따라 1년간 해당 학교에 다녔으며 스위스에서 1년, 2학기 동안 지출한 학비는 1만 220스위스프랑으로 당시 약 1200만원이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16일엔 월세는 580만원이며, 생활비와 등록금을 포함해 이 후보자측 아들의 유학경비가 4262만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외통위 야당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자료를 찔끔찔끔 내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자료에서 아들의 유학생활 기간에도 이 후보자의 예금 자산(배우자 등 포함)이 2017년 2억5000만원, 2018년 2억7000만원, 2019년 4억6000만원으로 각각 증가한 것도 논란거리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회의원 연봉이 얼마나 되는지 등은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 후보자의 아들이 다녔던 스위스 바젤디자인학교 학생들이 언론의 과도한 접근을 항의해왔다며 "사생활 침해가 없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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