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뒤 내리 3승 '보스턴 드라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보스턴 레드삭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마지막 5차전. 3-4로 뒤진 홈팀 애슬레틱스의 9회말 마지막 공격. 2사 만루였다. 애슬레틱스는 안타 하나면 극적인 역전승의 찬스였다. 반대로 레드삭스는 아웃카운트 한개면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타석에는 왼손 대타 테렌스 롱, 마운드에는 3차전 선발이었던 데릭 로였다. 2001년까지 팀 마무리였던 로는 볼카운트 2-1에서 승부를 걸었다. 몸쪽에 바짝 붙는 공이었다. 홈플레이트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진 공은 스트라이크존 왼쪽 가장자리에 꽂혔다. 삼진 아웃. 레드삭스 더그아웃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레드삭스는 7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벌어진 5차전에서 애슬레틱스에 4-3으로 승리, 2연패 후 3연승하는 대역전극으로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레드삭스는 0-1로 뒤지던 6회초 제이슨 배리텍의 동점 솔로포, 4번 타자 매니 라미네즈의 3점 홈런이 터졌다. 애슬레틱스는 6회.8회, 각각 1점씩 보태 3-4까지 쫓아갔으나 9회말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레드삭스의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7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으나 6삼진.3실점으로 잘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3일 휴식 뒤 등판한 배리 지토(애슬레틱스)는 5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6회 홈런 두방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김병현(레드삭스)은 또다시 관중모독 소문에 휘말렸다. 5차전이 열리기 1시간30분전 일부 오클랜드 팬들이 더그아웃으로 가던 김병현에게 욕을 하자 김병현이 이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쳐들었다는 내용이다. 이 주장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병현은 9회 세이브 기회 때 등판하지 않았다.

레드삭스는 9일부터 '영원한 맞수' 뉴욕 양키스와 1999년 이후 4년 만에 AL 챔피언십시리즈(7전4승제)에서 재격돌한다.

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