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뇌졸중 치료제 상품화 단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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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원장 김충섭)은 20일 뇌졸중에 의한 사망, 신체마비 등 뇌손상의 후유증에 치료효과가 뛰어난 치료제 후보물질 `KR-31378'을 개발해 상품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화학연구소 유성은(柳聖殷) 박사팀과 동부한농화학㈜이 공동개발한 이 후보물질은 최근 세계적인 임상전문시험기관인 영국의 헌팅던(Huntingdon)사에서 동물 임상시험을 통과해 전임상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KR-31378은 신경세포 보호효과가 탁월하고 다른 부위에서는 거의 작용하지 않는 선택성이 우수하며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이었던 혈관이완 효과와 독성이 매우 낮은 것이 특징이다.

동물 임상시험결과 이 후보물질은 혈전을 용해시키고 난 후 발생하는 뇌허혈과 재관류에 따른 뇌손상을 막아줄 수 없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 허혈에 의한 뇌, 심장의 손상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 핵심기술인 `벤조피라닐 구아니딘 유도체' 등에 관련한 특허 3건을 동부한농화학에 10억원에 특허권 양도계약을 체결했으며 매출 발생시 3%를 특허양도료를 받게 된다.

동부한농화학은 이 후보물질을 올해 하반기까지 전임상 시험을 마치고 내년 임상 1시험을 완료한 후 외국의 제약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늦어도 2005년까지 완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성은 박사는 '체내 투여시 생체 흡수율이 높고 약물의 상호작용의 위험이 적이 상품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치료제가 상품화되면 최소한 10억달러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졸중은 우라나라에서 성인 사망원인 1위이며 서구에서도 사망원인 3위에 올라있을 만큼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지금까지의 뇌졸중 치료제는 혈전에 의해 막힌 혈류를 뚫어주는 혈전용해제가 전부였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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