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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의 치료④

중앙일보

입력

Q. 여드름, 반드시 짜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짜면 안된다는 사람도 있는데, 어느 말이 맞나요?

치료에 관한 흔한 질문

A. 여드름을 짜주지 않으면 모공 속의 피지는 그대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 특히 흰 여드름과 검은 여드름은 짜주지 않으면 치료되지 않는다. 따라서 여드름은 반드시 짜야 한다는 말이 맞다. 그렇다고 여드름을 집에서 직접 짜라는 말은 아니다. 잘못 짰다가는 귤껍질처럼 울퉁불퉁한 피부가 되어 평생 후회하게 된다.
여드름이 한두 개 생기면 각질 제거제나 피지 제거제로 피지를 제거하고, 여드름이 곪기 시작하면 차라리 곪아서 터지게 하는 편이 낫다. 따라서 여드름은 짜면 안된다는 말도 맞는 것이다.

Q. 짜도 되는 여드름과 짜서는 안되는 여드름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A. 얼굴에는 여러 종류의 여드름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그 가운데 어떤 것은 짜도 되고 어떤 것은 짜면 안되는지 구분하기란 아주 어렵다. 그러나 굳이 구별해야 한다면 다음의 내용을 알아두자.
짜도 되는 것은 염증 반응이 전혀 없는 초기 여드름이다. 흔히 '흰색 면포' 또는 '백두'라는 여드름과 '검은색 면포' 또는 '흑두' 라는 여드름이다. 이 두 가지 면포 가운데 검은색 면포는 혼자서도 잘 짤 수 있으나, 흰색 면포는 잘 짜지지 않으므로 피부과에서 짜야 한다.
짜서는 안되는 여드름이란 염증 반응이 생긴 여드름이다. 붉은색 여드름을 비롯해 화농성 여드름이 여기에 속한다. 이밖에도 염증이 아주 심한 결절이라는 커다란 여드름도 짜면 안된다.
이렇게 염증 반응이 있는 여드름은 피부과에서 염증을 치료하고 나서 짜야 한다.
결론적으로, 혼자서 짤 수 있는 여드름은 하나도 없다. 집에서 짜도 되는 여드름은 세상에 없다는 말이다.

Q. 가끔 집에서 여드름 짜보면 살갗만 벗겨지고 피지는 좀 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부득이 집에서 여드름을 짜야 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목욕수건이나 스팀 타월 등으로 각질을 충분히 부풀린 다음 짜도록 한다. 그러면 피지도 쉽게 빠져 나오고 피부에 자극도 덜 주어 후유증을 훨씬 줄일 수 있다. 물론 이때도 검은 여드름과 완전히 곪은 여드름 외에는 짜서는 안된다.
여드름을 짤 때는 알코올로 여드름 부위와 그 둘레를 깨끗이 소독한 다음 면봉이나 손에 티슈를 감아서 짠다. 여드름을 짠 뒤에는 아스트린젠트나 여드름약(Cleocin)을 바르면 소독이 되고 회복도 빨라진다.

Q. 병원에서 주는 여드름약을 바르면 모공이 넓어진다는데, 정말 그런지 알고 싶어요.

A. 바르는 여드름약에는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 있다. 항생제와 각질 용해제 등이 대표적인 데, 특히 각질 용해제는 피부의 각질층을 제거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약을 바르면 각질이 제거되어 모공이 더욱 커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일 뿐, 각질층이 제거되어 피지가 빠지면 모공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따라서 여드름약을 발라 모공이 넓어질까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Q. 여드름과 뾰루지는 어떻게 다릅니까?

A. 뾰루지와 여드름을 일반인이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생긴 모양도 비슷하고 증상 또는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두 질환 모두 털구멍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치료방법도 거의 같다. 엄밀히 말해 두 질환은 의학적으로만 구분될 뿐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

Q. 스킨 스케일링을 하면 여드름이 빨리 좋아진다던데 정말 인가요?

A. 그렇다. 스킨 스케일링으로 각질층을 살짝 벗겨내면 모공의 피지나 노폐물을 쉽게 제거할 수 있어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스킨 스케일링만으로 여드름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일반 여드름 치료를 받는 동시에 피부 스케일링을 해야 치료 기간도 단축되고 치료 효과도 좋아진다. 이미 생긴 여드름은 짜고, 과다한 피지 분비는 약을 먹어 억제시킨다.

Q. 피부 관리실에서 여드름 치료에 주로 필링을 많이 사용하는데, 부작용은 없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여드름 치료에 필링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지는 않았다. 문제는 어떤 박피술로 필링하는가이다. 특히 화학적 박피술은 AHA(알파 하이드록시 에시드)가 10% 이상 함유된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되는데도 곳에 따라 AHA 40%까지 함유된 외국제품을 쓰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진다. 또 박피할 때 어느 정도의 깊이로 하는가도 중요하다.
한마디로 숙련된 기술로 제대로 된 약품을 쓰면 별 문제가 없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곳도 있기 때문에 부작용 사례가 매스컴에 가끔 등장하기도 한다. 만일 부작용이 생겼다면 서둘러 피부과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Q. 레이저로 치료하면 다시는 그 자리에 여드름이 안 생기는지 궁금해요

A. 레이저로 여드름을 치료한다는 것은 여드름 위쪽에 레이저로 구멍을 내서 짜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한동안은 그 부위에 여드름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피지선에서 피지를 분비하는 한 여드름은 다시 생길 수 있으므로 치료한 뒤에도 꾸준하게 관리해야 한다.

Q. 세안하다가 여드름이 터졌는데도 딱딱한 응어리가 사리지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지요?

A. 세안하다가 여드름이 터질 정도라면 심하게 곪아서 고름이 잡힐 만큼 커진 상태이다. 이것은 염증이 워낙 넓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여드름이 터져서 고름이 빠져나온다 해도 그 주변의 염증은 계속 남아 있기 때문에 붉고 딱딱한 응어리가 만져진다. 이럴 때는 염증이 있는 부위에 직접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좋아진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5~6회 맞으면 딱딱한 응어리가 풀어져 평평해진다.

Q. 여드름이 많은 편은 안닌데 턱밑과 앞가슴에 울퉁불퉁하고 빨갛게 튀어올라온 흉터가 있습니다. 치료할 수 있나요?

A. 이런 흉터를 켈로이드라고 한다. 켈로이드는 턱?가슴?등 같은 특정 부위에서 염증이 심한 여드름이 치료되면서 피부의 섬유성분(콜라겐 섬유)이 지나치게 많이 뭉쳐서 생기는 것이다. 이런 흉터를 치료하려면 흉터 부위에 직접 스테로이드 주사제를 놓아야 한다.
이밖에 냉동요법이라 하여 피부를 아주 차갑게 얼리는 치료 방법을 쓰기도 한다. 냉동요법과 동시에 주사를 맞으면 치료 효과가 더 좋아진다. 최근에는 켈로이드를 치료하기 위해 레이저를 쓰기도 한다.

Q. 여드름을 짠 다음 마데카솔이나 후시딘 등 상처 회복에 좋다는 연고를 바르면 빨리 회복되나요?

A. 기본적으로 여드름은 본인이 짜면 안도는 피부병이다. 여드름 환자 가운데 여드름이 완전히 곪았다고 판단하여 직접 짜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자칫 여드름 흉터가 남을 수 있다.
게다가 여드름을 완전히 짠다고 했지만, 대개는 제대로 짜지못한 상태에서 후시딘 등을 발라 염증이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 즉 여드름을 짜고 나서 바르는 상처 회복 연고는 여드름 흉터를 만드는 행도에 지나지 않는다.

Q. 여드름은 꼭 치료 받아야 하나요?

A. 여드름은 주로 12~25세에 생기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대개는 별 문제 없이 지나간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여드름이 없어진 자리에 갈색의 색소 침착이 생기거나 빨간 홍반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또 염증이 피부 깊은 곳까지 들어가기라도 하면 영구적인 흉터까지 생긴다. 흉터는 켈로이드성으로 위로 튀어나올 수도 있고, 마맛자국처럼 폭 파이거나 피부가 살짝 가라앉을 수도 있다.
따라서 여드름을 제때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여드름 흉터는 물론 정신적인 상처까지 받아 매사에 소극적이고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피부과에 가는 몇 번의 수고가 평생을 자신있게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면 제대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Q. 여드름을 짜지 않고 놔두면 어떻게 되나요?

A. 피부를 자연 상태로 그대로 유지할 수만 있다면, 여드름은 때가 되면 저절로 사라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고를 바르거나 손으로 짜고, 심지어는 여드름에 좋다는 검증되지 않은 화장품을 바르기도 한다. 이런 행위들이 피부를 자연 상태로 놔두지 않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며 여드름 자국, 더 나아가서는 여드름 흉터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 받지 않을 바에야 여드름은 차라리 신경을 끄고 모르는 척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치유되고, 색소 침착 등 여드름 자국이 생겨도 몇 개월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Q. 여드름이 생길 조짐을 보일 때 일회용 반창고를 붙이면 괜찮다는데 정말인가요?

A. 전혀 근거 없는 말이다. 항생제가 발라져 있는 일회용 반창고는 여드름의 염증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겠지만, 그 대신 가제가 없는 부위가 붙은 피부에는 여드름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여드름이 생길 조짐이 보이면 세안에 각별히 신경쓰면서 아스트린젠트나 여드름약을 바르도록 한다.

Q. 결혼을 한 달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여드름이 너무 심해서 치료받으려고 하는데, 먹는 여드름약 가운데는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약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인가요?

A. 요즘 여드름 치료에 쓰는 먹는 약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항생제와 비타민 A유도체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약물은 대부분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가임기의 여성은 약물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특히 비타민 A유도체인 13-cis-retonoic acid 는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은 임신하기 최소 1개월 전에는 반드시 이런 약을 중지해야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 또 이 약물은 간이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도 관계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Q. 얼굴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연고를 바르게 됩니다. 여드름에 좋은 연고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결론부터 말하면 시중 약국에는 여드름에 좋은 연고가 없다. 민감한 피부에 바르는 연고나 광범위 피부질환 치료제라고 광고하는 연고의 주성분은 스테로이드라는 호르몬제이다.
이런 연고는 알레르기나 습진 등에는 효과가 좋지만 여드름에는 극약이다. 처음 바를 때는 여드름의 염증이 가라앉아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듯하지만, 계속해서 바르면 더 나빠진다. 또 오랫동안 바르면 연고 중독이 되며, 얼굴의 실핏줄도 늘어난다.

Q. 박피와 필링, 스케일링은 다른 건가요?

A. 박피나 필링, 스케일링은 모두 같은 말이다. 다만 박피의 깊이나 사용하는 기구?약품에 따라 다르게 부른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박피술은 영어로 'Chemical Pilling', 우리말로 번역하면 화학 박피가 된다. 그러나 흉터나 색소 침착이 잘 생기는 한국인의 피부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던 비전문가들이 시술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여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자 일부 의사와 피부 관리사는 박피 대신 '필링' 이라는 말로 부작용의 이미지를 씻고자 했다. 최근 들어서는 아주 얇게 박피함으로써 부작용을 거의 없앤 '스케일링'이라는 말로 환자의 심적인 부담까지 줄여주고 있다.

Q. 야한 생각을 하면 여드름이 심해진다는데 정말인가요?

A. 여드름 성호르몬의 분비와 관계있다. 따라서 야한 생각을 많이 하여 성호르몬이 분비되면 여드름이 심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야한 생각과 여드름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없어 정확한 대답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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