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클리닉] 화상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 화상환자가 많은 겨울이다. 실제 우리나라 화상환자의 70~80%가 집안에서 일어나며 특히 네돌 전 피해자가 많다.

기어다니는 영아는 전기밥솥에서 나오는 증기에 3도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잦고, 걸어다니는 유아는 주로 주전자처럼 끓는 물에 덴다. 따라서 어린이가 있는 집에선 아이가 화기(火氣) 근처에 가지않도록 늘 주의해야 한다.

자칫 잘못해 화상을 입었을 땐 덴 부위를 즉시 수돗물, 즉 흐르는 냉수에 30분 이상 담가 화상조직을 식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돗물이 화상부위를 오염시키지 않나 하는 잘못된 생각에 처치를 하지 않고 응급실을 먼저 찾는 보호자가 많다.

이 경우 병원에 오는 동안 화상부위에서 각종 화학물질이 분비되면서 주변조직으로 손상이 진행된다.

화상 부위가 넓은 경우에도 즉시 찬물로 식혀줘야 한다.

찬물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조직이 계속 손상되는 것도 막아주는 최선의 치료법이다.

찬물로 식힌 후엔 아무 것도 바르지 말고 깨끗한 타월로 화상부위를 감싼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이 때도 얼음을 비닐에 넣어 화상부위에 얹어두도록 한다.

단 얼음이 화상부위에 직접 닿으면 동상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된장.간장을 바르는 민간요법은 물론 시중에서 파는 연고를 바르는 것도 금물이다. 이런 약은 화상부위에 막을 씌워 병원 치료약의 침투를 방해한다.

집에서 흔히 발생하는 3도화상은 피부진피층이 손상된 것을 말한다. 따라서 상처가 아문 후에도 그 부위가 오그라드는 장애가 생겨 피부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화상전문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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