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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학생의 평양 유학일기 "내가 본 북한은"

중앙일보

입력

중국 인터넷에 한 중국인 학생의 2019 북한 유학 일기가 올라왔다. 우리로서는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간접적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 중국인 유학생의 시선으로 본 북한의 다양한 모습과는 어떻게 다를지 흥미롭게 살펴보자.

[출처 소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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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북한에 들어가려면 정부 기관의 공식 초청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나는 김일성 대학의 초청을 받아 북한사(史)를 공부하기 위해 북한으로 떠났다.

평양으로 가는 기차표 [출처 소후닷컴]

평양으로 가는 기차표 [출처 소후닷컴]

K27 열차 [출처 소후닷컴]

K27 열차 [출처 소후닷컴]

단둥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K27 국제열차를 타는 것으로 첫 발을 뗐다. 총 6-7시간이 되는 여정이다. 압록강을 지나자마자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북한의 요원들이 보안 수색과 짐 검사가 진행됐다. 이때는 열차문을 열어서도 이동해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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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관리자들은 여행가방에 있는 모든 물품을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하는데 특히 전자제품과 서적은 필수 관리 대상이다. 제대로 신고하지 않으면 매우 귀찮은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열차에 타 있던 중국 여행객의 80%가 신의주에 내렸다. 북한 1일 코스 방문 여행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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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건물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면 평양에 도착한 것이다. 도착하자마자 북한측 접대 인원이 나와서 맞이한다. 접대측 인원 중 중국어 가능자가 있어 나는 우리팀에 각별히 언행을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북한 일류대학을 가다.

김일성대학과 [출처 소후닷컴]

김일성대학과 [출처 소후닷컴]

김일성대학 학생들 [출처 소후닷컴]

김일성대학 학생들 [출처 소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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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은 평범했다. 교수는 셔츠와 양복을 입었고 학생들은 긴바지에 셔츠, 여핵상들은 보통 치마를 입었다. 북한의 일류대학답게 김일성대 학생들에게 조금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뱃지다. 일반적으로 김일성 혹은 김정일 등 수령 1명이 그려진 뱃지라면 김일성대 학생들은 김일성, 김정일 두 수령이 나란히 있는 뱃지를 착용할 수 있다. 이 특별한 뱃지는 평양 암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북한 대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지만 외국인 유학생은 인터넷 사용이 제한되어 있다.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교수가 대신 다운받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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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교수와 학생들은 매우 예의가 바른편이다. 때로는 지나치게 격식을 차려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걷거나 식사를 할때도 북측은 먼저 시작하라고 권한다.

북한 유학생 기숙사는 마치 중국의 중급 호텔 같더라

유학생 기숙사 환경은 꽤 쾌적한 편이다. 빌딩 안에 자체 헬스클럽과 술집, 카페가 있어 중국 상황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침 식사는 빵 , 계란 프라이, 생선구이, 닭고기, 죽, 오믈렛, 우유 등 다양하다. 서비스 또한 빈틈없다. 아무곳에 앉으면 종업원들이 식당차를 밀고 음식을 가져다 준다.

소박한 아침 조식 [출처 소후닷컴]

소박한 아침 조식 [출처 소후닷컴]

내가 머문 곳은 싱글룸인데, 냉장고, TV, 욕조 딸린 화장실이 포함되어 있다. 모든 설비가 새것이고 중국 선양(沈阳)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글자가 써있다. 방은 매일 관리해주시는 분이 청소하고 세면용품도 매일 바꿔준다. 단수나 정전이 많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나는 겪지 못했다.

유학생 기숙사에 있는 텔레비전 방송은 24시간이 아니다. 저녁 10시 정도면 방송을 중단한다. 북한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것은 주로 3가지인데 하나는 뉴스, 하나는 경제 프로그램, 또 하나는 오락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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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외국인들은 주로 위안화와 달러를 쓴다. 환율이 제각각이라 외국인들에게 있어 북한 물가는 그리 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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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폐 [출처 소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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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산다는 것...

평양이라는 도시에 대해 좀 얘기해보자. 일단 평양에서 살수 있다면 기본적으로 엘리트다. 그래서인지 평양인들의 신분은 베이징 호구만큼 비싸다. 이동에 제한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 북한 사람들은 국내에서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고, 다른 도시로 가려면 반드시 공문서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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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주택은 물론 가전제품까지 국가가 배분하며 교육, 의료도 무료로 제공한다. 일을 하려면 국가는 심사 후 필요한 곳에 일을 할당하고 종류에 따라 임금을 차등 지급하며, 주택 면적도 가구 수 와 개인의 기여에 따라 분배한다.

국가가 분배한다해도 북한에서도 금싸라기 땅은 있다. 바로 평양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미래 과학자거리와 여명거리다. 모두 김정은의 지시로 조성된 곳이다. 이곳은 고급 지식인들을 위한 장소다. 각종 고급 시설과 가전제품, 침구까지 갖춰 지식인들이 가족만 데리고 입주하면 된다는 의미에서 '장군의 선물'이라고 불린다.

평양사람들은 대부분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은 2013년 북한 자체 기술로 생산한 스마트폰 '아리랑'으로 2010년 출시한 화웨이 스마트폰 수준이었다. 북한 모바일 게임을 살펴보니 사격게임, 탈출게임, 미국 제국주의를 겨냥한 게임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자체 개발한 것이라 수준이 다소 떨어진다.

통신요금은 비싸다. 휴대전화 개통은 120달러가 든다. 거기다 휴대폰 임대비는 매달 40달러가 들어간다. 비용에 비해 월 데이터는 제공량은 너무 적다. 40MB에 불과하다. 북한의 전화카드만 꽂을 수 있는 제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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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거리에서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이 타는 차는 중국 자동차 회사 비야디(比亚迪)다. 더 부유하다면 렉서스, 인피니티 등을 탄다. 평양의 상류층들은 평양의 술집에도 자주 드나든다. 바에는 대동강맥주가 종류별로 한줄로 늘어서 있다. 부자라고 하더라도 옷차림은 특별하지 않고 평범해 소탈한 면모를 보인다.

지내면서 가장 의외였던 것은 음식배달이었다. 배달원이 시간에 맞춰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는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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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가장 럭셔리한 매장은 대성백화점이다. 평양의 상류층의 소비 1번지로 꼽힌다. 1층에는 글로벌 브랜드 매장이 입점되어 있다. 소니, 캐논 카메라, 애플 노트북, 롤렉스 시계 등이 있다. 3층에는 남성복과 여성복 매장이 있는데 한마디로 비싸다. 중국에서 만든 셔츠가 걸려있어 가격을 살펴봤다. 권장 가격에는 400위안으로 쓰여있지만,  여기에서 파는 가격택(tag)에는 400달러라고 붙어있었다. 사는 사람이 있을까? 북한에도 저정도 가격을 감당할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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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대성 백화점 내부 [출처 소후닷컴]

평양의 대성 백화점 내부 [출처 소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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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사람들은 평양에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면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걸 감안한다해도 북한의 변화에 대해 놀랍기도 하고 감탄스럽기도 했다. 누군가는 잘 짜여진 영화 트루먼 쇼를 연상한다고 하겠지만, 내가 보고 들은 것은 진짜다. 이후의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긴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소후닷컴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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