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두산 베어스 더그아웃에서) 주심에게 설명하고 우리 팀에 양해를 구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오재원 지각 논란'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두산 내야수 오재원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5회 초 대타로 나가야 했다. 그런데 오재원이 화장실에 가 있어서 2분여 시간이 지난 뒤 타석에 섰다.
전일수 주심은 두산 더그아웃을 향해 '빨리 내보내라'라고 재촉했다. 그러나 두산 측은 주심에서 오재원이 늦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 바로 설명하지 않았다. 생각지 못한 상황이라 그랬을 수 있지만, 류 감독은 바로 상황 설명을 듣지 못한 게 아쉬웠다.
경기가 지연되자 LG 더그아웃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고, 뒤늦게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도 LG 더그아웃 쪽에 항의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양 팀이 감정 싸움을 할 뻔했다. 오재원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류 감독은 "경기 끝나고 김태형 감독이 전화로 '미안하다'고 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그 당시에 두산 측에서 주심에게 가서 '재원이가 이런 상황인데 상대 팀에 양해 좀 구해달라'라고 하고 설명했다면 크게 문제가 안 됐을 것이다. 생리현상인데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그 상황을 잘 몰라서 당황했다. 우리 투수는 2~3분 동안 어깨가 식으니 신경 쓰이기도 했다"면서 "과정이 아쉽지만 큰 문제가 될 일은 아니다.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