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지속되는 두통에 대해서

중앙일보

입력

Q : 안녕하십니까.. 제 동생이 지금 머리가 많이 아픕니다. 머리가 아픈진 어려서부터 한 10년정도 된것 같은데요.. 그냥 잠깐의 두통(생머리가 아픈거라 하더군요..어른들이)이 하루정도 지속되다 괜찮아지곤 했는데 한 1년전부터 그 두통이 길게는 열흘씩 지속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몸살정도가 나서 머리가 아픈거려니 했다는데 지금은 동생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머리아픈것이 심상치가 않다고 합니다. 관자놀이 있는곳이 뭉뚝한 뭔가로 꾸욱~ 누르고 있는듯이 그렇게 머리가 하루종일 일주일,열흘씩 아프다가 괜찮아지곤 한답니다. 두통약을 먹어도 별로 소용도 없구요..참고로 동생은 어렸을때부터 몸이 조금 약한편이었지만 생활하는덴 그리 지장 없었거든요.. 다른사람도 아닌 동생일인데 너무많이 걱정이 됩니다. 병원을 가고싶어도 큰병일까 걱정이 너무 됩니다. 도와주세요..빠른답변 기다리겠습니다..수고하십시오...

A : 동생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나이가 비교적 어린듯합니다. 10 년이 넘게 간헐적인 두통이 재발하면서 두통 사이에는 비교적 별 문제가 없다가 한번 두통이 발생하면 여러날 지속되고, 일반적 두통약에는 잘 반응하지 않는 점으로 보아 이 경우도 편두통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편두통은 일반 진통제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편두통 치료 약물을 복용하여야 치료가 가능합니다. 편두통 약물은 두 가지로 대별됩니다.
하나는 두통이 심하게 나타날 때(급성기) 통증을 가시게 하는 약물입니다. 불이 났을 때 급히 불을 끄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두통이 없더라도 미리 미리 약을 먹어서 두통 발작을 억제하는 예방치료제가 있습니다. 사전에 불조심 예방을 하는 것에 견주어 볼 수 있습니다.
일년에 한 번 두통이 온다면 당연히 급성기 치료 약물을 편두통 발작이 나타나는 시기에만 복용하면 되겠지만 한 달에 3회 이상 두통이 나타나서 일상 생활이 어려운 경우는 예방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질문한 내용으로 미루어 편두통으로 추정되지만 머리 안의 기질적인 병(예를 들면 뇌혈관 질환이나 뇌압상승 상태 등)을 완전히 감별할 수 없음으로 일단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고, 필요하면 뇌단층촬영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에 관한 질문을 하실시에는 전문클리닉의 말초신경 및 근육질환 클리닉의 김승민 교수님에게 상담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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