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북핵 그대로인데 종전선언? 與, 차라리 항복선언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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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 173명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발의가 비핵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 173명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발의가 비핵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국회차원의 ‘종전선언’을 검토 중인 것에 대해 “차라리 항복 선언하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도 않는 등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 “종전선언은 핵폐기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북핵을 그대로 두고 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집권당 국회의원들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북핵 폐기를 위해 2년 전 4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6월 싱가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있었다”며 “(당시 나는) 이 두 회담을 묶어 위장평화회담이라면서 북은 절대 핵폐기를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년이 지난 지금 과연 북핵이 폐기 되었는지, 한반도에 정말로 평화가 왔는지, 전방부대를 해체하고 휴전선 GP도 폭파하고 지뢰도 제거해주고 길도 닦아 주었는데 북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나요?”라고 물었다.

홍 의원은 “오히려 북에 속아 북을 정상국가로 만들어주고 핵보유국으로 승인해주는 그런 위장 평화 회담이 되지 않았던가요”라며 “(나는) 1938년 9월 세계 외교사에 가장 실패한 히틀러와 체임벌린의 뮌헨 회담이 될 거라고 그렇게도 말했건만, 그 올바른 판단이 막말, 악담으로 매도당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등 “종북 정권인 문 정권도, 치기 어린 트럼프도 곤경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을 향해 “국회 구성도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의회 폭압을 지켜보면서 국민과 야당만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나라의 장래가 정말 암담하다”고 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한편 범여권 의원 173명은 지난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대표 발의하는 결의안은 당사국인 남·북·미·중이 종전선언을 조속히 실행함과 동시에 법적 구속력을 갖는 평화협정 체결 논의의 시작을 촉구했다.

또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성과 도출, 남북의 남북정상선언 내용 이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남북 주민 지원을 위한 남북 협력을 요구하는 내용 등도 담겼다. 김 의원은 “종전선언은 북측이 원하는 체제 보장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동해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발의에는 이낙연·설훈·김한정·김홍걸 등 민주당 의원 168명과 정의당 배진교·이은주 의원, 열린민주당 최강욱·김진애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 총 173명이 참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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