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도 나고 다치면 멍도 잘들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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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코피가 많은 양은 아닌데 자주 나고요. 눈 밑이 약간 거무스름하고요. 기운이 별로 없어하고. 식사는 김치와 김을 주로 먹습니다.(편식이 있다) 다치면 멍이 잘 나고요. 알레르기성 피부를 가지고 있고요. 이럴경우 어떤 증세를 가지고 있는지요?

A : 우선 여러 증상 및 소견을 보내주셨는데, 각각의 소견이 나타난 기간이 어느정도 되었는지와 그러한 소견들이 점점 심해지는지에 대한 사항이 없어 정확히 판단을 내려드리기가 조금 힘듭니다.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하면, 알레르기 체질에 의한 것으로서 눈밑이 거므스름한 것이 알레르기 체질 때문일 가능성이 있으며, 대개의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이 자주 생기게 되어 코피가 자주 날 수 있습니다. 코의 점막에 염증이 있는 경우 작은 충격에도 코피가 쉽게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를 만지거나 파는 것을 하지 않도록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멍이 잘 드는 것과 코피가 자주 나는 것을 같은 맥락에서 생각을 하면, 출혈경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출혈경향이 있는 대개의 경우 코피가 나고 잘 지혈이 안되게 (즉, 오랜동안 꽤 많은 양의 코피가 나게 ) 됩니다. 상담하신 아이는 코피가 비교적 쉽게 멈추는 것으로 보아 특별한 출혈경향이 원인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참고적으로 출혈이 잘 되는 경우는 세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혈관이 약한 경우와 피속에 혈소판 수가 낮아진 경우, 혈액에 있는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한 경우 입니다. 이러한 것을 일으킬수 있는 질환으로는 치료가 별로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부터 치료불가능한 질환까지 다양합니다.

멍이 잘 드는 경우, 대개 부산스러운 아이는 자주 부딪혀서 무릎 밑, 다리의 앞쪽으로 멍이 계속 있게 됩니다. 비정상적인 경우로는 멍이 쉽게 들지 않는 부위(다리의 뒷쪽의 살이 많고 물렁물렁한 부분, 팔의 겨드랑이 부근 등)에 멍이 있는 것은 이상이 있는 경우이므로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혹시 출혈 양도 많고, 다른 아이에 비하여 멍이 심하게 드는 것 같으시면, 가까운 소아과를 방문하셔서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시행하여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편식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골고루 영양가 많은 음식을 먹이도록 노력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우유 등의 물 성분을 많이 먹이시고 계시면 양을 줄이시고, 고기, 생선등을 많이 먹이시도록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소아과 유철주교수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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