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하프마라톤] 자폐아 21명 ´정상의 레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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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성산베데스다 어린이집 소속 자폐아(21명) .교사.학부모 등 31명이 잠실벌을 달렸다.

활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장애특수학교에서도 따돌림당하는 자폐아들이지만 이날만큼은 일반인과 함께 뛰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들이 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정상인과 자폐아가 함께 공부하는 ´통합학교´ 설립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어린이집 관리자 김영남(38.여.전도사) 씨는 "일본의 자폐아들은 통합학교에서 정상 학생과 어울려 교육받고 있는데 국내에는 이런 교육기관이 전혀 없다" 며 "통합학교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참가했다" 고 말했다.

이들은 대회장 주변에 ´우리는 달린다, 자폐아 통합학교로´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참가자들에게 유인물 1천장을 배포했다.

자폐아들은 하루에 10㎞씩 뛰며 이번 대회에 대비해 왔다고 한다. 운동장을 빌려주는 학교가 없어 인천시민문화회관 앞 시멘트 바닥을 뛰느라 무릎이 아파 고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5㎞와 10㎞ 코스에 출전, 모두 완주했다. 특히 李모(11) 군 등 2명은 지난해 5㎞를 뛴 데 이어 올해는 10㎞에 도전, 1시간20분 만에 골인점을 밟았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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