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국 경제인 “코로나 2차 대유행 유력, WTO 무력화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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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해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발생해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글로벌 경제인들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미국·일본 등 주요 18개국 경제단체와 국제단체 세 곳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다.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설문조사를 해 7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경제 짧은 회복 뒤 다시 침체 #내년 4월께부터 정상화 시작 전망

전경련에 따르면 응답 단체의 절반 이상(52%)은 세계 경제가 ‘더블딥’(침체 후 짧게 회복했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W자형’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고 봤다. 올여름 이후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2차 록다운(이동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내년 4월께 정상화 과정에 들어서고 2022년 하반기에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올여름 이후 세계 경제가 ‘U자형’으로 회복할 것이란 응답은 36%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연중 지속하는 ‘L자형’ 시나리오를 우려한 단체는 12%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통상 환경이 급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지역별 경제블록이 부상하면서 WTO가 무력화될 것이란 응답(48%)이나 새로운 무역협정기구 논의가 시작될 것이란 의견(20%)도 적지 않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주요국 경제단체가 느끼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간 지적했던 성장 저해요소를 없애고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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