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무력증''에 관한 문의입니다.

중앙일보

입력

Q : 저는 38세의 남성입니다.
자주 체하며 명치부분이 답답하고 설사도 합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면 위내시경,위투시검사를 하곤 하는데 검사결과 아무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아무 처방이 없는 관계로 지금은 민간요법(체내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체내리는 집에 들르는 것이 처음엔 일년에 한 두번꼴인데 지금은 일주일의 한 두번으로 잦아져서 큰 고민입니다. 한방에서는 ''위 무력증''이라고 하던데 한방역시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어떤 처방도 어떤 조언도 구할 곳 이 없었는데 이렇듯 기회가 닿아서 기자님께 글을 올립니다.

a : 먼저 위무력증은 위 배출기능검사상 음식물 배출이 잘 안되는 경우에 붙이는 진단명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독자님의 증상을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상의한 결과 독자님의 병명은 기능성 소화불량증(혹은 비궤양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합니다)인 것으로 진단내렸습니다.
이 병은 위내시경 검사등 각종 검사상 궤양이나 위염등의 이상소견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실제로 독자님처럼 속이 불편한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입니다. 구토,구역,체중감소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보통은 식사를 하면 배가 더부룩하면서 밥이 잘 안내려가는 것 같고 조금만 먹어도 배가 꽉 찬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분이 많습니다. 물론 속 쓰리고 아픈 증상도 많습니다. 물론 위내시경 검사등 각종 검사상 이상이 안나타날 뿐 환자는 정말로 소화불량증상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기능성소화불량증은 전인구의 20-4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스트레스나 과식 혹은 음식을 급히 먹는 속식등의 생활습관이 소화불량증상과 관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속쓰림 증상은 위산분비는 정상이나 위산에 대한 반응이 민감해 궤양환자처럼 속쓰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위가 그득한 원인은 위에 들어온 음식물을 소장으로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거나 혹은 위가 음식물에 의해 늘어날 때 내장감각신경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불편감이나 통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치료는 첫째 심신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
둘째 음식은 입에서 천천히 잘 씹어 삼키셔야 하며 과식은 금물입니다. 셌째 음식은 위에서의 배출이 늦고 위에 부담을 주는 기름진 음식,맵거나 신 자극적인 음식을 가급적 삼가하도록 하십시오. 이런 식생활 습관 변화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땐 약물을 투여합니다. 통상 약은 속쓰림이 있을 땐 제산제나 위산분비억제제를 사용하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심하면 위운동촉진제등을 복용하는등 증상에 따라 약 종류가 달라지므로 내과전문의에게 처방받아 복용하도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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