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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민노총 간부 출신 문성현 초청 강연 들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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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문성현. [뉴시스]

문성현. [뉴시스]

삼성그룹 사장단이 1일 ‘한국 노동운동 1세대’에 속하는 문성현(69)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초청해 ‘미래 지향적 노사관계’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을 전후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여섯 곳에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문 위원장은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 위원장(1999년)과 옛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017년 8월부터 대통령 직속 경사노위를 이끌고 있다.

이재용 무노조경영 폐기 후속 조치 #김기남 전자부회장 등 20명 참석

삼성에 따르면 문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약 두 시간 동안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 노동운동의 특징과 역사 ▶건전한 노사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방향 ▶삼성 노사관계에 대한 외부의 시각 등을 소개했다. 삼성 사장단이 함께 모여 외부 인사의 강연을 들은 건 2017년 2월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이날 강연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대표이사)과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대표이사) 등 20명가량이 참석했다. 문 위원장은 “경영진이 직접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먼저 변화하는 게 미래지향적 노사관계의 출발점”이라며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6일 이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이 부회장의 약속을 이행하는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고 한다.

현재 삼성 계열사 중에는 삼성전자서비스·에스원·삼성엔지니어링에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결성돼 있다. 한국노총은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화재 등에 산하 노조를 두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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