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미녀가 타인의 행복권 침해"

중앙일보

입력

"미남미녀가 타인의 행복권을 침해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알고 있던 말, 즉 개성이 외모보다 중요하다는 명제를 방정식을 이용해 증명해낸 수학자들이 내린 결론이다. 영화배우처럼 화려한 용모를 지닌 사람들 가운데에서 짝을 찾으려는 비현실적인 기대감들은 불행한 사회를 만든다고 수학자들은 연구 보고서에서 지적하고 있다.

사람들은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나 제니퍼 로페스에 대한 환상을 꿈꾸기 보다는 나름 대로의 개성 선호에 따라 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사람들이 짝을 이루는 것을 기초로 사회 행복의 척도를 가늠하는 수학적 모델에 근거한 연구 보고서를 소개했다.

이러한 종류의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이 지난 1960년대 처음으로 고안했던 것으로 만약 사람들의 매력을 기준으로 무작위 등급이 매겨져 있다면 모든 이들이 이성적으로 만족하는 짝과 맺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탈리아 로마대학과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 소속의 2명의 수학자들은 이상적인 남녀의 우상으로 가득 찬 사회에서는 그러한 실험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수학자들은 미(美) 를 방정식에 주입, 소위 `인기 인수(因數) ´를 이용해 사람들가운데 일부를 본질적으로 더욱 매력적이고 호감이 가는 모델로 만들었다 컴퓨터로 계산화된 각각의 모델은 고유의 아름다움이 부여됐으며 미가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가를 결정하는 가중 인수 `U´가 주어졌다.

지난 60년대 실험에서 U=0(zreo) 이 나왔을 때 실험에 참가한 1천명의 사람들은 선호 모델 리스트 가운데 70위 또는 이내의 순위에서 짝을 찾았다.

그러나 U가 0 보다 약간 높은 수치가 나오자 최고 매력 있는 모델이 모든 이들의 선호 대상이 됐다.이번 실험에서 평균적으로 매력있는 사람조차 모델 리스트 가운데 900위 이상을 가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사회는 뚜렷이 불행해지고 있으며 소수의 미남미녀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로마대학의 수학자는 "비록 수려한 용모를 지닌 배우들이 지금까지는 큰 만족을 얻고있다 하더라도 그러한 체제에서 전체적인 불만족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개념을 모든 이들이 공유하게 될 때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는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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