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되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가 열흘이라는 기간 동안 주민 900만명에 대한 핵산검사를 끝냈다고 발표했다.
"기존 검사자 포함해 전주민 검사 완료" #확진자 1명, 무증상자 218명 나와 #5~10명 검체 한꺼번에 검사하는 '그룹 검사' 도입
27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우한시는 지난 15일에서 24일 사이 우한 주민 900만명의 검체를 채취했고, 이 중 650만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이 가운데 확진자가 1명, 무증상 감염자는 218명 나왔다고 우한시는 밝혔다.
지난달 8일 우한 봉쇄령이 해제된 후 이번 달 10~11일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자 우한시는 2차 유행을 막기 위해 인구 약 1100만명 전원에 대한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전수 조사 개시 전 이미 검사를 받은 약 300만명과 6세 이하 아동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24일까지 대부분 검사를 완료했다.
열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900만명의 검사가 가능했던 것은 ‘그룹 검사’ 기법을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는 5~10명의 검체를 모아 검사를 진행해 ‘음성’이 나오면 해당 그룹을 통과시키고, ‘양성’이 나올 경우에만 검체를 분리해 개별검사 하는 방식이다.
펑즈융(彭志勇) 중난병원 중환자실 주임은 글로벌타임스에 "그룹 검사는 검사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이 방법이 아니었다면 단기간에 그렇게 많은 검체를 검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의 정확도에 대해선 "그룹 검사는 감염 비율이 1% 아래라는 가정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감염률이 5% 이상이면 그룹 검사는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일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수 검사가 거의 마무리된 현재, 우한 주민들은 자신들의 핵산검사 결과를 지인들과 공유하며 일상생활에 복귀했다. 전 주민 검체 체취는 끝났지만 아직 250만명의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라 앞으로 확진자는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우한시에서는 지난해 12월 31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후, 전수검사 시작 직전인 지난 12일까지 4만 646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3869명이 사망했다.
이영희 기자 misqu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