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코로나 유증상 학생, 학부모·학교가 책임지고 이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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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유치원생이 등교 수업을 시작하는 27일부터 의심증상 학생 이송을 학부모(보호자)와 학교가 책임져야 한다.

소방청 “수요 확대로 구급차 지원 어려워” #학부모 동행 어려운 경우엔만 119가 지원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실시된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서울공고 정문 앞에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뉴스1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실시된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서울공고 정문 앞에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뉴스1

고등학교 3학년생이 등교를 시작한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선별진료소로 이동하는 1차 이송, 병원 혹은 집까지 가는 2차 이송을 119 구급차가 담당했다. 하지만 27일부터는 119구급차 지원이 안 돼 학교와 학부모가 학생을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소방청은 “기존 방식으로는 학생 한 명을 귀가시키는데 3~8시간 정도 걸렸다”며 “27일부터는 등교 범위가 넓어져 유증상 학생이 늘어날 경우 전담구급대 운영이 어렵게 됐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코로나19 유증상 학생은 학부모나 학교 관계자가 동행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야 한다. 다만 학부모 동행이 어려운 때만 선별진료소까지 119구급차가 출동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으면 선별진료소에서 병원까지 이송을 지원하지만, 집까지 이송은 어렵다”며 “이런 경우 학생을 학교나 유치원까지 다시 이송해 학부모와 만나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등교수업 운영 방안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등교수업 운영 방안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전국에서 코로나19 환자 이송을 담당하는 119구급차는 모두 344대다. 소방청은 지난 20일 등교수업이 시작된 이후 전국 224개 소방서별로 유증상 학생 이송 구급차를 한 대 이상 지정하도록 통보했다.

지난 20~25일 119구급차가 선별진료소까지 이송한 유증상 학생은 모두 836명이다. 지난 20일 출석한 고3 학생은 약 42만 명, 27일 등교 학생은 모두 279만 명으로 예상된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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