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유아에게 공군장병들 혈소판 제공

중앙일보

입력

뇌종양을 앓고 있는 유아를 살리기 위해 공군장병들이 릴레이 헌혈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공군교육사령부는 "지난 5월 뇌종양에 걸려 경상대학교 부속병원에 입원중인 강혜선(1) 양이 약물치료로 인한 혈소판 수치 급저하로 위급해진 뒤 지금까지 4개월동안 장병들이 번갈아 가며 헌혈해 오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당시 혜선양과 같은 혈액형인 AB형 장병 20명이 항공의무전대 예방의무 감독관 원순식(49.元順植) 준위의 지휘로 병원을 찾아 적합한 혈소판 보유자인 6명이 혈소판을 제공해 혜선양의 목숨을 건졌다.

혜선양이 계속 혈소판을 공급받아야 한다는 진단결과가 나오자 장병들은 지난 4개월동안 번갈아 가며 병원을 찾아 헌혈했다.

혜선양은 장병들의 헌혈로 건강을 회복해 가고 있으나 정상인으로 세상에 나서기 위해서는 1년 정도 혈소판을 더 공급받아야 될 것으로 병원관계자는 보고 있다.

혜선양의 아버지 강성훈(35) 씨는 "장병들의 헌혈이 없었으면 혜선이는 저 세상으로 떠났을 것" 이라며 "장병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혜선이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꼭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원 준위는 "장병들이 꺼져가는 한 어린생명을 살리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과 큰 사랑을 느끼고 있다" 며 "혜선양이 건강을 찾을때까지 계속 헌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진주=연합뉴스) 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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