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는 22일 '뉴스A' 클로징 멘트를 통해 최근 불거진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기자의 부적절한 취재행위가 확인됐다면서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사진 채널A 방송 화면 캡처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22일 최근 불거진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채널A는 이날 오후 ‘뉴스A’ 앵커 클로징을 통해 “조사 결과 우리 기자가 검찰 고위 관계자와의 친분 관계를 과시하며 이를 취재에 이용하려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백한 잘못이고 채널A 윤리강령과 기자 준칙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보도본부도 취재 검증 단계의 검증에 소홀했고 부적절한 취재 행위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녹취록에 등장한 검사가 현직 검사장이라는 의혹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채널A는 검증을 위해 “진상조사위 구성·조사 과정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내 관계자 10명을 대상으로 총 18차례에 걸쳐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증) 결과는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을 위원장으로 한 ‘취재 진실·투명성 위원회’에 제출돼 3차례 검증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진상보고서는 모두 53쪽 분량이다. 채널A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했고 오는 25일 자사 홈페이지에 전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해 보도본부에 취재윤리에디터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성찰 및 혁신위’를 구성해 취재 과정에서 불법 행위 등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채널A 이모 기자는 지난 2∼3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네 차례 편지를 보내고 대리인 지모(55) 씨를 세 차례 만나 이 전 대표가 대주주로 있던 신라젠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관계를 물었다.
이 과정에서 검찰 고위 간부와의 친분,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유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라”며 이 전 대표를 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