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부부 비호 나선 김어준 "돈 먹히자 간첩몰이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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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 뉴스1

방송인 김어준씨. 뉴스1

라디오 진행자 김어준씨가 연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비호하고 있다. 21일엔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서 이사장을 지낸 윤 당선인과 남편 김모씨가 탈북민에게 '월북을 종용했다'는 언론 보도를 "간첩 몰이"라고 규정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여론몰이에는) 항상 공식이 있다"며 "돈, 섹스, 간첩 이 세 가지를 돌려가며 쓴다"고 했다. 윤 당선인의 남편이 경기 안성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시설 '힐링센터'에서 탈북자들과 만나 월북을 종용했다는 보도를 '간첩몰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이어 김씨는 "(간첩몰이) 공식은 수십년간 작동해왔다"며 "(윤미향 부부가) 돈을 해먹었다고 하다가 그게 어느 정도 먹힌다고 생각하니 이제 간첩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교롭게도 윤미향 남편이 과거 간첩 사건에 연루된 적도 있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의 남편 김씨는 과거 '남매 간첩사건'에 연루된 뒤 재심을 통해 일부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씨는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뒤 의혹에 휩싸인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자신의 라디오방송에서 연일 비호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김씨 라디오에 출연해 "실무자 한명이 회계정리를 하다 보니 (실수가 있던 것)"이라며 "공포스러운 분위기 조성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언론의 취재와 보도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김씨는 윤 당선인에게 "누군가 윤미향 당선자가 국회에서 활동하는 걸 매우 싫어하는 건가" "3300만원을 맥줏집에서 썼다는 식의 보도는 완전 거짓말" "정의연이 돈이 있어야 착복을 할 것" 등 적극적으로 윤씨의 해명을 도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도 김씨의 라디오에서 정의연 의혹에 대해 "시민단체 운영방식을 모르는 분들이 하는 문제제기"라고 일축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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